학교가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연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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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연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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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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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등교를 가급적 억제하며 원격수업을 진행하던 교육당국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에서 지난해 5월부터 7월 사이 3∼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교내 감염 환자가 2.4%에 불과하다며 등교 필요성을 역설하며 등교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경북교육청을 비롯한 각 교육청은 지난해 4월 6일 개학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여 개학을 추가로 연기한데 이어 본격적인 원격수업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본보에서도(2020년 3월 31일자 사설 ‘경북교육청, 개학 연기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참조) “오히려 집안이나 PC방, 만화방 등을 전전하거나 부모들 몰래 몰려다니는 것보다 통제가 가능한 학교가 더 안전 할 수 있다. 혹여 안심이 안 된다면 격일제나 격학년제 등교 등 다른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라는 내용의 사설을 내 보낸 적이 있다.

정 청장의 논문 탓인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총리의 인식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문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주로 비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교육격차가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됐다”며 “가급적 코로나19 상황을 조기에 끝내서 빨리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정세균 국무총리도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원격 수업 장기화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 방역 전략을 미리 준비하라”고 주문했으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에서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해 (학교) 방역 방향을 논의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학교등교 중지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중 하나로 기록되게 됐다. 아울러 교육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에 따른 등교 방침’을 전체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학교별로 탄력성을 더 주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등 예외 조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등교 중지는 단순히 학교에 오는 것을 막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학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인 교육행정이 필요하다. 방역과 마스크 준비 등 철저히 대비한다면 학생들을 바깥으로 내 모는 것보다 등교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이제부터라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안전했다는 연구 결과를 다시한번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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