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할머니 덕분에 한국 추위 견뎠어요”

오순향 할머니, 한동대 외국인 학생들에 8년째
조끼·목도리 등 직접 만든 물품 420여점 전달

오순향 후원자(가운데)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동대학교 제공

8년째 외국인 학생들에게 직접 뜨개질한 옷으로 사랑을 전하는 오순향(88) 할머니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순향 후원자는 한동대학교 외국인 학생들에게 8년째 조끼, 가디건, 모자, 목도리 등 직접 뜨개질한 420여 점의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한동대 후원을 꾸준히 하던 중 지난 2010년 병환으로 입원하게 됐고, 병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뜨개질을 생각하게 됐다”며 “더운 기후의 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의 추위에 적응하며 학업에 열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니트, 목도리, 스웨터, 모자 등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뜨개질 선물을 받은 말레이시아 출신 락쉬메 스와나(생명과학 3학년)는 “뜨개질 할머니에게 받은 목도리와 모자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할머니께서 베풀어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랏심바자피 페소노아(창의융합 3학년)는 “한국에 온 이후로 겨울이 되면 추위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며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예진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