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성사격장반대위, 일방적 훈련 통보 강력 반발
“시·주민 우롱하며 상생약속 어겨… 반드시 막을 것”
국방부, 2일 헬기 띄워 지형정찰… “더 이상 못미뤄”
“시·주민 우롱하며 상생약속 어겨… 반드시 막을 것”
국방부, 2일 헬기 띄워 지형정찰… “더 이상 못미뤄”
국방부가 당초 약속을 깨고 포항수성사격장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사격훈련을 일방적으로 시도하려하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 훈련을 진행하지 않겠다던 국방부가 입장을 바꿔 곧 훈련을 재개하겠다고 지난 1일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상생을 약속했던 국방부가 뒤에서는 훈련을 그대로 강행할 속셈이어서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는 2일 남구 장기면 수성리 일원에서 집회를 갖고 국방부의 얄팍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는 절대 훈련을 하지 않겠다던 국방부가 입장을 바꿔 훈련을 강행하겠다고 통보를 해온 것은 우리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비겁한 국방부는 당장 훈련 재개 방침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한미군 헬기사격훈련 재개 방침은 주민들의 피해와 반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행위이다”면서 “국방부장관은 사퇴해야 하고 주민들과 약속을 어긴 국방부 관계자들을 처벌하라”고 비난했다.
조현측 반대대책위원장은 “국방부가 주민들과 협의 없이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했지만 갑자기 훈련을 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상생이냐”면서 “주민들과 포항시를 우롱하는 국방부를 용서할 수 없고 훈련을 반드시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국방부는 헬기 2대를 띄워 50분 가량 수성사격장과 인근을 지형정찰 했다. 당초 오전에 지형정찰을 하려고 했지만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취소하고 오후에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일에는 수성사격장 앞 하천에서 포탄 등 군 장비가 발견되기도 했다. 수성사격장에서 지난 60여년 동안 각종 훈련이 진행되면서 군 장비 등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주민들 훈련반대가 충분히 명분이 있음에도 주민들과는 협의자체가 어렵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8군 핵심 전력인 아파치 헬기의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해서는 사격훈련 숙달이 반드시 필요하고 수성사격장이 조건을 충족하는 사격장이다”면서 “더 이상 미 헬기사격훈련을 미룰 수 없다. 세부 사격 일자를 주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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