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기면민과 대화할 의지 있나
  • 이상호기자
국방부, 장기면민과 대화할 의지 있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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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파치 헬기사격훈련
당장 4일부터 시행 예정
주민과 협의 자체 어렵다며
책임 전가하는 모습도 보여
포항 반대위도 집회 예고
물리적 충돌 불가피할 듯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일 미 아파치 헬기사격훈련을 강행하는 국방부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4일부터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사격훈련이 4일부터 강제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국방부가 처음부터 장기면 주민들과 대화를 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지금까지 국방부가 주민들과 포항시에 한 행동들을 보면 대화를 제대로 하려는 마음이 없었다는 비난이 거세게 나온다.

국방부는 4일부터 포항 남구 장기면 인근에 있는 수성사격장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사격훈련을 강행한다.

훈련 일정은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정으로 휴일은 훈련을 하지 않는다. 4일은 2시간 정도 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주민들을 의식해 비교적 소음이 적은 기관총사격을 며칠 하다가 매우 소음이 큰 미사일 사격 등은 나중에 할 것으로 추정된다.

4일은 주민들도 집회를 예고했기 때문에 국방부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주민들과 대화에 제대로 나섰다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훈련을 지난해 초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을 해 주민들에게 발각된 후 대화에 나섰고 이마저도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끼운 국방부는 포항시와 주민들이 훈련을 거세게 반대하자 지난해 말 주민협의 없이는 절대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약속을 어기고 주민들에게 훈련을 재개한다고 지난 1일 기습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언론에 입장을 냈는데 ‘특히’라는 단어를 쓰며 국방부 차관 등 관계기관이 포항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주민들과 ‘협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책임을 주민들에게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사안과 관련해 조정에 착수하려고 했지만 국방부는 조정착수에 비동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 관계자들이 포항을 방문했을 당시 국방부 실무진들은 조정착수에 동의했음에도 국방부는 지금 비협조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경기도 포천에서 하던 이 훈련은 이곳에서도 계속 민원이 발생했었는데 지난 2018년 1월 도비탄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 민원이 폭발해 국방부는 포항으로 훈련장소를 일방적 정했다.

상황을 종합하면 포천에서 발생한 도비탄 사고로 포항으로 일방적 훈련장소를 정한 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훈련을 진행한 점, 주민협의 없이 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훈련을 강제로 재개한 점, 국민권익위 조정착수에 비동의한 점 등 국방부가 대화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국방부가 주민들과 대화를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이곳에서 미 헬기사격훈련까지는 절대 있었서는 안된다”면서 “4일 물리적 충돌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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