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변경 하며 당초보다
주택-공사장 간격 좁아져
주민 “협의 없이 진행된 일
살수차·가벽 요구도 무시”
관계자 “기온 낮으면 살수차
운행 못해… 가벽 설치도
사유지라 대처방법 없어”
완공까지 갈등 지속될 듯
주택-공사장 간격 좁아져
주민 “협의 없이 진행된 일
살수차·가벽 요구도 무시”
관계자 “기온 낮으면 살수차
운행 못해… 가벽 설치도
사유지라 대처방법 없어”
완공까지 갈등 지속될 듯
7번 국도 포항 흥해우회도로 용전리 공사구간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이곳 흥해읍 용전리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로 먼지·소음공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책임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015년 갑상선 암을 앓고 전원생활을 꿈꾸며 흥해읍 용전리에 이사한 A(43·여)씨는 최근 집 앞에 도로가 깔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흥해구간 우회도로 공사가 진행된다는 것은 이사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당초 계획대로면 급커브 구간이 심해 위험하다고 판단한 용전리, 양백리 이장 등 일부 주민이 좀 더 우회하는 방향으로 설계변경을 요청하면서 주택과 도로 간격이 좁혀졌다. 또 두 마을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공사하다 보니 A씨의 집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차가 지나갈 정도로 가까워 졌다.
A씨는 “마을 사람들과 협의가 있었다 하지만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알고있던 공사 계획보다 약 3m정도 집과 도로가 가까워졌다”고 황당해 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공사를 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먼지와 소음만이라도 해결하고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돌아온 답은 “공사가 곧 끝나니 참으라”는 말뿐이었다.
A씨는 “피해 보상 차원으로 집 외관에 물이라도 뿌려달라고 했지만 우리집을 해주면 마을 전체 집까지 다 해줘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소음이라도 줄여보고자 가벽 설치를 요구했지만 이 마저도 묵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주민이 불편을 느낄 때 민원을 제기하면 즉시 살수차를 운행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을 때면 도로가 얼 위험이 있어 살수차를 운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벽 설치를 요구하는 땅은 다른 주민의 사유지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 진행에 따른 먼지와 소음 관련 갈등은 오는 11월 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흥해구간 우회도로 공사는 출·퇴근 시간과 주말 발생하는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시공사는 (주)해유건설로 공사 구간은 초곡리에서부터 용전리까지 총 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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