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구회복 근본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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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구회복 근본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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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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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인구가 ‘포항사랑 주소갖기운동’ 전개 2주일 만에 171명이 늘어났다. 이를 두고 포항시가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홍보 자료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캠페인 운동 초반에 나타나는 ‘반짝 효과’로서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물론 포항시의 이같은 소폭 인구증가는 최근 포항시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전입지원금 30만원 지급과 학생들의 교복구입지원 등 몇 가지 혜택홍보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에 고무돼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강덕 시장의 말대로 “전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할 때”이지 잔치집 분위기를 연출할 때가 아니다.

한 도시의 인구 증가는 한 가지 요인으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와 문화적인 수준, 교육과 사회분위기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이뤄진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일이다. 사회학자들이 말하기를 젊은 여성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도시 분위기와 일자리가 중요하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을수록 도시는 활기를 띠게 된다. 젊고 이름다운 여성들이 많으면 덩달아 젊은 남성들이 모여드는 것은 자연의 이치와도 같다. 이런 측면에서 철강이후의 먹거리를 찾고 있는 포항시가 뷰티산업이나 대학유치, 관광과 방송연예산업, 문화예술 활동 등에 투자를 늘리고 유도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컨대 포항테크노파크나 지곡연구단지 등 첨단 연구시설에 근무하는 남성들을 포항에 정착시키고, 결혼해 아이를 낳기 위한 전제 조건은 포항에 이들의 수준과 정서, 마음에 드는 여성들을 불러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만일 이런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이들 남성들은 결혼과 동시에 포항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혹여 결혼하더라도 가족은 서울 등 대도시에, 본인만 포항에 적을 두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게 된다.

수준 높은 의료시설의 육성과 유치 또한 중요하다. 경제력이 있고 안정적인 은퇴자들이 꼽는 최고의 정주여건중 하나는 높은 수준의 의료시설이 그 도시에 있느냐다. 사소한 질병에도 대도시 대형병원을 찾는 여건이라면 구태여 은퇴 후 포항에 살 이유가 없다. 나아가 미국 볼티모어시의 존스 홉킨스병원처럼 병원하나로 수많은 학생과 환자, 관광객을 끌어보는 사례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포항시는 170여명의 인구가 늘어난 것에 기뻐하기보다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인구증가 책을 찾는데 시민 아이디어와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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