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와 함께 살아온 반평생…마지막 그날까지 時를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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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와 함께 살아온 반평생…마지막 그날까지 時를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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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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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등단 50주년 맞는 시인 고은·황동규
 
고은, 내년봄 연작시집 `만인보’ 완간
 
 시인 고은(74·왼쪽)과 황동규(69·오른쪽)가 새해에 나란히 등단 50주년을 맞는다.
 두 시인은 시를 쓴 지 반 세기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청년 못지 않은 기상으로 시의 세계를 탐구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며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올라있는 고은은 1958년 시인 조지훈과 서정주의 추천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조지훈의 천거를 받아 `현대시’에 `폐결핵’, 서정주의 추천으로는 `봄밤의 말씀’, `눈길’ 등을 `현대문학’에 발표했다.
 그는 등단 50주년을 `만인보’ 완간으로 자축한다. `만인보’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 땅에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을 거대한 모자이크로 새기겠다는 장대한 목표로 시작한 한국문학 사상 최대의 연작 시집이다.
 1986년 첫 권이 나온 뒤 지금까지 26권이 나온 `만인보’는 내년 봄 총 30권으로 완간된다.
 원래 화가가 꿈이었다는 고은 시인은 `만인보’ 완간에 맞춰 인사동에서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자그마한 그림 전시회를 열어 직접 그린 서예 작품과 서양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동규 시인은 1958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데뷔작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로 시작하는 `즐거운 편지’. 이 작품은 지금도 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이 애송되는 시 중 하나다. 황동규 시인은 “시간이 나면 시를 한 편이라도 더 쓰는 게 우선”이라면서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새터말 사람들’, `포구’ 등을 쓴 소설가 한승원(68), 시인 김지하(66), 신대철(62), 강은교(62) 등은 2008년 나란히 등단 40주년을 맞는다.
 한편 `광장’, `구운몽’을 쓴 소설가 겸 극작가 최인훈(71)과 `의사 시인’ 마종기(68)는 각각 1959년에 문단에 나와 등단 50주년을 1년 남겨두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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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등단한 굴착기 기사 이종률씨
 
 
 “굴착기 유리상자 속에서 공상의 나래를 폈던 게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경북 구미의 토박이로 30년 가까이 굴착기 기사로 살아온 이종률(47·필명 이홍사·사진) 씨는 23일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씨는 최근 한국소설가협회가 주는 올해의 한국소설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대구지역에서 발행되는 매일신문의 신춘문예에도 당선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가 고등학교(현일고)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시작했던 일은 굴착기 기사.
 이 씨는 “공부에도 흥미가 없었고 먹고 살기 위해 굴착기 조수부터 시작했다”며 “20대 때는 일을 마치면 쓰러져 자기 바빴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단순 반복작업을 하다보니 허전함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문학.
 굴착기 기사와 소설의 접점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문예반에서 활동했던 끼는 그를 자연스럽게 습작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각종 문학상에 응모하기 시작하던 그는 17년 전에 구미지역의 문학모임인 `수요문학’ 창단 멤버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언어를 함축해 시적 표현이 많이 들어간 소설을 쓴다는 호평도 받았지만 생각만큼 등단의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사이 소설집 3권을 발간했고, 등단이란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문단의 사생아’쯤으로 자신을 비하하던 그는 비로소 정식으로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제 12대의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갖고 굴착기 임대업을 하는 사장이 됐어도 여전히 굴착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그는 매일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글을 쓴다.
 전업작가보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현재의 직업에 만족한다는 그는 “이제는 글을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며 “좀 나이든 신인이라 쑥스럽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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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는 어린이 책
 
 ▲ 오늘은 좋은 날 (케빈 행크스 글ㆍ그림/신윤조 옮김) =
그림책은 “오늘은 별로 좋지 않은 날이었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꼬리 깃털을 잃어버려 우울해 하는 아기 새, 목줄이 꼬여힘들어 하는 강아지, 도토리를 연못에 빠뜨려 상심한 아기 다람쥐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불행 속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다람쥐는 곧 커다란 도토리를 찾아내고 강아지는 혼자 힘으로 꼬인 줄을 풀어내고 꽃밭에서 뛰어 논다. 아기 새도 꼬리 깃털 생각을 털어내고 높이 날아오른다.
 나쁜 일이 닥쳐도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생각을 바꾸면 불행도 행복으로 탈바꿈한다는 `삶의 비밀’을 간결한 글과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 담았다. 마루벌. 32쪽. 8500원.
 
▲ 순 우리말 사전 (김선철ㆍ김원희 글/김순효 그림) =
재미있는 예시문과 삽화를 곁들인 초등ㆍ중학생용 우리말 사전.
 갓난아기가 두 팔을 위로 벌리고 자는 모습을 일컫는 `나비잠’, 성품 등이 곱고 부드러우며 상냥한 것을 표현하는 `여낙낙하다’ 등 발음도 재미있고 뜻도 고운 우리말 단어 4005개가 실려 있다.
 국립국어원 연구원인 저자들이 10개월 간 우리 고유어의 사용 빈도를 측정한 뒤우리말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 단어들을 골랐다. 열린박물관. 272쪽. 2만5000원.
 
 
신간 짦게 읽기
 
 ▲ 애프터의 힘 (앤디 바운즈 지음.김희상 옮김) =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에게 애프터를 신청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애프터’에 신경 쓴다고 말한다. 이론과실천. 264쪽. 1만1000원.
 
 ▲ 주식 천재가 된 홍대리 (최승욱 지음) =
증권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소설 형식을 빌려 주식 투자의 ABC를 알려준다. 지칠대로 지친 29세 직장여성 홍시우 대리가 주식계의 큰손을 만나 승부사로 바뀌는 과정을 썼다. 다산북스. 32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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