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일째…1명 극적구조·1명 사망·4명 실종
해군·공군·민간 등 헬기·함선 지원 구조 작업
포항시도 사고수습지원본부 설치…행정 지원
해군·공군·민간 등 헬기·함선 지원 구조 작업
포항시도 사고수습지원본부 설치…행정 지원
특히 겨울철 해상 선박사고는 발생했다 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께 경주시 감포읍 동방 약 42km 해상에서 홍게잡이 어선A(9.77t)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 구룡포 선적인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 및 승선원 6명(한국인 2명, 베트남인 3명, 중국교포 1명)이 타고 있었고 사고 당시 풍속이 초당 13~16m로 매우 강했고 파고도 2.5~3.5m 높은 상태였다.
해경은 이날 사고신고가 접수되자마자 즉시 구조·구급·함정 등 가용 세력을 모두 사고해상으로 출동시켜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높은 파도와 기상악화로 구조에 애를 먹었다.
해경은 높은 파도가 계속 일고 있음에도 타격신호 등을 시도하는 등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고 현재도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작업에는 해경뿐만 아니라 해군, 공군, 민간에서 헬기, 함선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구조작업 중 21일 오전 9시 20분께 A호 인근에서 실종된 외국인 선원 1명을 찾았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한 상태였다.
해경구조대는 21일 오전 10시20분께 선내 기관실 입구에서 한국인 선원 1명을 찾아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시켜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이 선원은 초반에는 저체온증으로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았지만 차츰 맥박·체온 등이 정상적으로 돌아 오면서 의사소통도 가능한 상태다. 이 선원은 선박이 뒤집히기 직전에 선원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탈출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지만 선장이 함께 탈출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 선원은 사고 당시 이들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려했으나 그물에 걸려 미쳐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생존한 선원이 완전 회복되면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파악할 것이다. 아직까지 사고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생존자가 더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계속해서 선체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도 이 선박 사고와 관련해 지난 19일 구룡포수협에 사고수습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접 현장지휘를 하고 있다. 시는 실종자 수색과 상황관리, 실종자 가족 지원, 관련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재 가장 힘들고 초조한 분들은 실종자 가족들이다. 관계기관과 협업해 수색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가족 보호와 모든 부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경 측은 생존한 선원이 전복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만큼 이 선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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