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호 접종과 '백신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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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1호 접종과 '백신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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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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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1호 접종 문제를 놓고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기미상궁’, ‘마루타’ 등 각종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 여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대통령의 1호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기피하는 유럽에서는 독일인 2명 중 1명이 접종을 미루고 다른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도 백신부작용에 불안감을 가지면서 대통령 등의 공개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 1호 접종’ 주장에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이냐”고 반발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그럼 국민은 실험대상이 되어도 괜찮다는 말이냐는 반박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국민은 조선 시대 기미상궁이라도 되냐”(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누가 대통령을 상대로 마루타 실험이라도 하자고 했나”(오신환 서울시장 경선후보)라는 반발이 나온 이유다. 대통령이 못 맞을 백신이라면 당연히 국민에게도 맞히면 안 된다는 주장을 뒤집을 명분은 없다.


정치권이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정작 국민의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려고 한다면 책임 있는 정부당국자부터 접종해 백신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그게 백신 접종에 불안해 하는 국민을 설득할 가장 확실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백신 리더십이 사라졌다. 지도자들이 두려워하며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기를 희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야당의 일부 주장처럼 대통령부터 백신 접종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책임하다. 대통령의 안위는 대한민국의 안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1차 접종자를 조속히 판단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윤상현 의원이 제시한 해법이 일견 타당해 보인다.

윤 의원은 누구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총리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산자부장관, 민주당 당대표,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총리가 AZ백신 1호 접종 대상자가 된다면, 국민적 불안감을 상당부분 불식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자리의 당국자가 1호 백신을 맞아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방역책임자들이 조속히 백신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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