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뒤집어지게 놀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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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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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그룹`주식회사’29일 세종대서 콘서트

  

   인사부 김 부장(김현철), 전략기획실 심 차장(심현보), 자재부 정 과장(정지찬), 영업부 이 대리(이한철)가 기타를 들었다.
 `주주는 음악팬, 우린 종업원’을 모토로 뭉쳐 2월과 10월 두 장의 싱글을 낸 그룹 주식회사가 `망년회’를 연다.
 1년을 지루하게 산 사람들과 막판 뒤집어지게 놀아보자는 취지로 29일 오후 4시ㆍ8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연말결산 콘서트-막판 뒤집기’를 펼친다.
 눈발이 비처럼 내리던 날 밤, 서울 양재동 지하 연습실. 팝그룹 아하의 `테이크온 미(Take On Me)’가 울려퍼지는 실내는 후끈하다. 기타 치며 화음 맞추던 네 남자를 연습실 밖으로 끌어냈다. 자연스레 직급순으로 테이블에 둘러앉는 모습에 웃음이난다.
 ▲멤버들 = 멤버들의 파트 배치를 맡은 김현철은 인사부장, 생각이 많아 아이디어 뱅크인 심현보는 전략기획실 차장, 여러 악기를 잘 다루는 정지찬은 자재부 과장, 공연 전 유머로 팬들에게 영업하는 이한철은 영업부 대리죠.
 ▲김현철(이하 김) = 우린 농번기 때 각자 솔로 활동하고 농한기 때 뭉칩니다. 벼, 과수 농사 짓다가 겨울엔 모여서 짚신 꼬며 수다 떠는 거 있잖아요.
 ▲심현보(이하 심) = 공연은 수익 창출이 아니라, 농한기 때의 축제ㆍ놀이나 다름없죠. 1년 재미없게 산 사람들에게 살 맛을 주자는 겁니다.
 ▲김 = 싱어송라이터 집단이니까 공연도 심각하게 음악적일 거라고요? 발랄, 명랑한 게 콘셉트예요. 음악팬이 주주이니 팬들의 이익(즐거움)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죠. 일부 가수는 내가 왕ㆍ교주이고 관객은 신도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착각입니다.
 ▲정지찬(이하 정) = 7월 첫 콘서트인 `주주총회’ 때 정말 데뷔 때처럼 설레더군요.
 ▲김 = 콘서트가 끝난 후 `와~ 잘 모였구나’ 생각했죠. 네 명이니 특히 방송사 순위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쪽팔리지’ 않고 즐겁게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데뷔 20년째인 김현철, 10년째인 심현보, 13년째인 이한철, 11년째인 정지찬은 술 친구다. 한 잔, 두 잔 주거니 받거니, 20분만 지나면 모두 음악, 악기 얘기에 머물렀다. 그래서 놀면서 음악하자는 생각을 했고 기타를 드니 바로 그룹이 됐다.
▲정 = 진짜로 술 먹고 얘기하면서 멤버들에게 감성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한철(이하 이) = 두 장의 싱글 `좋을 거야’ `우먼(Woman)’ 모두 공동작업을했죠. 평균 경력이 10년 이상이니 곡 쓰는 노하우가 각자 있어요. 서로의 노하우를 배워요. 마치 스터디 집단처럼.  ▲김 = 이 중 세 명이 유재하 가요제 출신인데, 우린 같은 주파수를 가진 것 같아요. 각자의 음악 색깔은 다른데 같이 모이면 묘한 공통분모가 있죠. (공통분모를 묻자) 이걸 정확하게 짚는 사람은 더 이상 음악하면 안됩니다. 다음 싱글을 어떻게 만들진 우리도 몰라요. 종착역이 없는 거죠. 부산 가고 싶으면 부산 가고, 우린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해요.  ▲심 = 사실 현철이 형이 없었으면 팀이 실현되기 어려웠죠. 전 이상하게 형의 과거 주옥같은 곡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김 = 한번 듣고나면 우스워질걸? 마술의 비법을 공개하는 게 불문율인 것처럼.
 ▲심ㆍ정ㆍ이 = 우리가 늘 곁에 있으니 가끔 형이 대단한 존재란 사실을 잊어먹어요. 그럴 때면 집에 가서 각자 형의 1ㆍ2집을 꺼내 듣죠. 그럼 다시 형이 큰 산처럼 느껴져 존경심이 치솟아요.
 ▲심 = 힙합 가수들은 음악적인 코드가 맞는 이들끼리 집단, 크루(Crew)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장르에선 전무하죠. 사실 우리 같은 창작자들이 뭉치면 시너지가 `붐 업’됩니다.
 ▲정 = 다른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 가능성이 커지죠. 요즘 음악도, 소비행태도 가벼워진 경향이 있죠. 음악이 가진 깊이, 가치를 제대로 들려주고 싶어요. 후배들이 우릴 보고 따라왔으면 좋겠고요.
 ▲이 = 한마디로 동업자 정신이 필요해요. 서로 모자란 점도 보완되고요. 그런데 왜 우린 가창력이 계속 쥐약인 거지? 음하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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