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와 함께 미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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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와 함께 미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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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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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WSD(월드 스틸 다이나믹스, 글로벌 철강산업 분석기관)는 국내기업 포스코를 세계 철강회사 경쟁력 순위에서 1위로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이후 11년째 빠짐없이 1등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포스코의 세계적인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포스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일부 이해관계 단체들의 목소리가 포스코를 향해 날이 서있고,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염려가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포스코가 5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억톤이 넘는 조강생산을 통해 자동차, 건설, 조선 등 국내 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강생산량 10억t은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으로 환산하면 자동차 약 2억 5000만대, 롯데월드타워 4910개, 30만t 이상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 2392척, 가정용 냉장고 64억대에 이른다. 과히, 철강을 산업의 쌀, 국가 제조업의 근원이라고 부를 만한 엄청난 양이다.

포스코가 이렇게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포항, 광양 지역사회의 응원과 상생의 정신이 바탕이 되어 온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양제철소의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빛을 보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역사를 회상하는 시민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제철산업의 특성상 안전이나 환경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스코는 해마다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2018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안전시설 개선 투자를 하고, 2019년에는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또다시 1조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통해 가시적으로 좋아진 부분이 있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이 있다고 판단된다. 포스코의 모든 구성원도 깊은 성찰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도 기업이 잘하는 부분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될 수 있도록 질책도 필요하다.

다만,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여전히 지탱하는 것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가전 등 든든한 제조업이다. 이러한 제조업의 근원은 철강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제조업 정책 고문을 지낸 론 블룸(Ron Bloom)은 “자동차 조립공장이 생기면 월마트가 따라 오지만 월마트가 생긴다고 자동차 조립공장이 따라오지 않는다”라며 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고 제조업의 근간이 된 포스코에 대해 집요하게 미흡한 면만 부각하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까지는 단시간에 불가능하다. 포스코가 WSD에서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회사가 되기까지 쌓은 노력을 한 순간에 수포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십 년간 쌓아온 포스코의 노력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철강회사 포스코의 가치는 포항, 광양 지역사회의 자부심이다. 우리는 이미 기업이 쇠퇴하며 지역 전체가 활기를 잃어버린 사례를 미국 피츠버그나 일본의 철강도시들을 통해 보아왔다. 최근 쌍용차 평택공장의 가동이 중단되자, 줄줄이 가게 문을 닫고 있다는 평택지역 상인들의 비명이 들려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잘못된 부분은 명확하게 개선을 요구하되, 이것이 전체인냥 왜곡하거나, 포스코와 지역사회가 그 동안 쌓은 상생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반드시 대안을 협의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함이,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 19를 잘 극복하고, 살고 싶은 도시 포항을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향토 출신으로 평생을 포스코에 근무하며 지역사회와 상생 업무를 담당한 OB로서가 아니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람이다. 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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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영 2021-03-02 11:07:59
현재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나무라면서 자기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우매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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