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위험물질 항공살포, 위해성 규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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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위험물질 항공살포, 위해성 규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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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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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발암위험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가 지난해 포항과 안동, 고령 등 경북지역 임야에 항공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발암위험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는 액상형태로 870ℓ가 경북 포항·안동·고령에 항공방제로 지난해 5~7월께 살포됐다. 각 시·군별로 헬기 1대씩 투입돼 포항 150㎡, 안동 270㎡, 고령 450㎡가 뿌려졌다. 티아클로프리드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인체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고독성 살충제인 아바멕틴도 2037ℓ가 지난해 경북지역의 36만9000여 그루에 사용됐다. 전국 사용량의 40%가 사용된 셈이다. 아바멕틴은 티아클로프리드와 달리 나무에 주사를 통한 주입식 방법으로 사용되며 세계보건기구와 미국환경보호청에서 고독성으로 분류됐다.

경북도 지역에는 지난 2001년 구미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을 예방하고자 매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사업비 227억2700만원이 투입됐다. 전국 산림의 2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경북도는 지난 2019년 한해의 순임목 규모가 4558㎥ 에 달할 만큼 대규모 산림 지역이어서 발암위험물질과 고독성 재선충 방제약제 살포로 임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역학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북도나 산림청이 도리어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비발암물질 농약으로 대체해야 한다. 재선충 방제 약으로는 ‘아세타미프리드’라는 비발암물질 농약이 있다. 경북도는 재선충 방제 성과만을 생각해서는 안 될 시기가 됐다. 재선충은 지난해부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참에 경북도는 항공방제를 중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역의 산림에 소나무가 연속적으로 분포해 전국의 소나무림에 동시에 항공방제를 하지 않는 한 그 효과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봄에 나와 활동하는 딱딱한 등껍질로 쌓인 3cm나 되는 하늘소를 죽이기 위한 농약은 벌, 나비, 메뚜기 등 다른 동물들에게도 치명적이다.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산림에 소나무의 피해를 조금 줄이기 위해 농약을 뿌리는 것은 이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일본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솔수염하늘소가 나오더라도 30%만이 재선충을 갖고 있어 항공방제를 하지 않고도 소나무 재선충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일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발암위험물질 살충제들은 살포 후 살충제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토양 등 산림생태계에 남아 있다가 먹이사슬로 이어져 심지어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즉각 대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재선충 잡으려다 사람까지 잡는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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