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주연한 영화들이 흥행에 줄줄이 실패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자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이라는 긴 제목의 서부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겨우 380만 달러, 그리고 해외에서 7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이밖에 톰 크루즈, 앤젤리나 졸리,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같은 스타들이 주연한 영화들도 흥행에 실패했다.
물론 스타들이 출연했다고 해서 꼭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으라는 법은 없지만 올해는 특히 그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전반적인 영화 제작에 입김을 행사하는 스타들의 흥행 성적이 이렇게 신통치 않자 영화사들은 스타들에게 쏠렸던 편집권을 되찾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제작비만 3000만 달러가 든 `…제시 제임스 암살’의 경우 앤드루 도미닉 감독과 워너브라더스 사이에 편집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 결국 피트가 지지하는 도미닉 감독 버전을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피트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에선 어느 시상식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대신 로버트 포드 역의 케이시 애플렉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자 매우 놀라고 있다.
졸리의 `마이티 하트’, 크루즈와 스트립의 `로스트 라이언즈’, 키드먼의 `결혼식의 마고’와 `황금나침반’ 등은 상업적으로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했고 후보 지명에서도 심사위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할리우드에서는 코미디 영화 `주노’처럼 주연배우 엘렌 페이지의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시나리오가 영화 성공의 주요인이지 스타 캐스팅이 꼭 흥행을 보장해주는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도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의 `찰리 윌슨의 전쟁’이 스크린당 겨우 3735달러를 벌어들이며 총 960만 달러로 4위에 그쳐 스타 캐스팅을 외면했다. 반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내셔널 트레져 2’는 스크린당 1만1874달러, 5위인`스위니 토드’는 스크린당 7486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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