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 박원순 피해자 입장발표에 與 곤혹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왜 하필 지금…’ 박원순 피해자 입장발표에 與 곤혹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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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과 진정성 없다” 비판
與 지도부·박영선 후보 거듭 사과
야권 ‘원죄론’ 무기로 맹공 예고

 

4·7 재보궐선거를 3주 앞둔 17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열자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피해자 A씨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나아가 당에도 책임을 따져 물었다. 야권은 이른바 ‘원죄론’, ‘피해호소인 당’이란 무기로 강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선대위원장,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 전 시장의 사망 후 252일 만이다.

이후 A씨는 민주당을 향해 “소속 정치인들의 중대한 잘못이라는 책임만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제 피해를 축소, 왜곡하려 했고 ‘님의 뜻을 기억하겠다’는 말로 저를 압도했고, 투표율 23%의 당원투표로 서울시장 후보를 냈고,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면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거듭 머리를 숙이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A씨의 목소리는 민주당엔 치명타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은 후보 선정에서부터 ‘원죄론’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간 성추행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조심스럽게 사안에 대해 접근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낙연 선대위원장,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A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 (A씨의 기자회견에 대해)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박 후보도 “일단 회견을 보고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되겠다. 이런 죄송한 일이 서울시에서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첫 여성 시장으로서 두 배로 더 겸손하게, 겸허하게 서울 시민들을 잘 모시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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