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청송군수의 ‘神의 한수’
  • 이정호기자
윤경희 청송군수의 ‘神의 한수’
  • 이정호기자
  • 승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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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한 곳 더 짓자”…청송경제 견인 역발상 핫 이슈
첩첩산중 청송, 관광·농업 외 뾰족한 경제촉진 대안 없어
근무 인력만 350~400명 가족 포함 1500여명 거주할 듯
교도소 연계 외지 인구유입·방문객 등 지역경제 큰 비중
청송군민 ‘女性교도소’ 유치 희망…법무부도 긍정 검토

“첩첩 산골인 청송에 경제적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사과농사 지어 과연 얼마를 벌 수 있겠습니까”

윤경희<사진> 청송군수의 ‘神의 한수’(교도소 추가 건립)가 요즘 청송군민들 사이에 핫한 이슈가 되고 있다.



교도소 고장으로 알려진 청송으로선 추가 교도소 건립이 청송경제의 숨통을 트여주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윤 군수의 역발상에 군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난 18일 경북북부제2교도소를 찾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교도소 1개를 더 유치시켜 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이미 교도소가 4곳이나 있는 청송으로선 교도소 1개소를 더 짓는다고해서 지역 이미지에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도소는 혐오시설로 여겨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교도소를 유치한다고 하면 아마 펄쩍 뛰며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하지만 윤 군수는 이런 기막힌 역발상을 생각해냈다.

청송이 고향인 윤 군수로서는 누구보다도 청송을 잘 알고 있다.

산으로 겹겹이 둘러쌓인 청송은 사실상 관광이나 사과농사·약초 등 농업에 의존하는게 전부다. 뾰족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것이 없다. 그나마 교도소 4곳에서 발생하는 경제력이 군 재정에 많은 기여를 한다. 또 교도소 4곳과 연계된 외지 인구유입 효과도 절대적이고 수감자를 면회 오는 외지 방문객들이 청송에서 쓰고 가는 돈이 청송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윤경희 군수의 역설적인 神의 한수는 청송군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진보면에 사는 주민 김모(62)씨는 “이미 들어와 있는 교도소에 한 곳이 더 들어 온다고 뭐 달라질 게 있겠나. 윤 군수 말대로 교도소라도 한 곳 더 유치해 청송경제를 살리는게 훨씬 이득이다”고 윤 군수의 역발상을 치켜세웠다.

실제로 교도소 1곳이 들어서면 근무 인력만 350∼400명선으로 가족을 포함해 청송에 거주하는 인구는 1500여명으로 추정되고 정부지원금 확대 등 재정인센티브도 늘어나게 된다. 또 연중 면회객이 방문하게 돼 지역 내 소비가 촉진되고 숙박, 민박 등 주변관광지가 살아나게 된다.

특히 이날 윤 군수가 박 장관에게 건의한 ‘여성교도소’ 유치는 청송군민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윤경희 군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교정시설이 4곳이나 있는 곳이 바로 청송”이라며 “청송은 1981년 보호감호소가 지어진 뒤 40년 동안 사회정의와 수용자 교화를 수행해 온 곳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군수는 “대한민국 수용자 경비시설 최고등급인 교도소 등이 있는 청송에 경제사범 등이 대부분인 여성교도소 하나를 더 유치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우리나라 여성교도소의 수용률은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부산구치소의 수용률이 정원 대비 185.6%에 이르러 포화상태다. 따라서 여성교도소 추가 건립은 법무부의 가장 큰 숙원시설이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윤 군수는 교도소뿐만 아니라 법무연수원 청송캠퍼스 건립과 진보면 소재지 내 비상대기숙소(교정아파트) 추가 건립 등도 건의하며 부지와 기반시설 등은 군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범계 장관은 윤 군수의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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