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전국 7개 시·군과 함께하는 후백제 지방정부협의회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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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전국 7개 시·군과 함께하는 후백제 지방정부협의회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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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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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가 전국 7개의 시·군이 참여하는 ‘후백제 지방정부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6일 문경자연생태박물관 회의실에서 제3차 업무협의 회의를 개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경시, 논산시, 상주시, 전주시,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 등 전국 7개의 시·군이 참여했다.

이들 지자체는 후백제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해 후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후백제 관련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하여 보존 및 정비할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하고자 하는 취지는 명백하다. 후백제는 후삼국기 강력했던 위상을 가졌던 국가였음에도 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왕조교체기 정도로 인식되고 있고 또한 정부에서도 백제·신라·가야문화에 대해서는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비해 후백제문화권 복원에 대한 예산지원은 미미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문경시는 견훤의 출생지인 문경시 가은읍 지역 등 현재 문경 내 견훤대왕 유적지를 정비해 문경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문경시의 이런 결정은 한마디로 생뚱맞다. 역사적으로 견휜은 반란세력의 수괴이며 말년에는 고려에 귀순해 여생을 위탁하다 숨졌다고 기록된 인물이다.

또한 후백제는 현전라남북도와 충청북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운주(지금의 홍성)·웅주(지금의 공주)를 잇는 선을 경계로 태봉(고려)과 대치했으며, 상주·강주(지금의 진주)를 잇는 선으로 신라와 경계를 삼은 겨우 36년간 존속한 나라다. 더구나 견휜은 신라의 서부지방을 끊임없이 괴롭혀 왔고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경애왕 4년(927년) 서라벌로 쳐들어와 왕을 핍박 자살하게 했고 왕비를 욕보였으며 부하들을 풀어 궁녀들을 욕보였다”라고 기록돼 있을 만큼 신라를 핍박하고 망국을 앞당기게 한 인물이다. 대구경북민의 정신적 토대가 되고 있는 신라에게는 결코 평가받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아무리 관광자원이 중요하기로, 아무리 문경 태생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인물의 유적을 발굴하고, 정비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은 여타 참여 지자체는 몰라도 대구경북의 일원인 문경시와 상주시의 참여는 곤란하다. 게다가 문경시와 상주시는 후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더라도 후백제의 본거지였던 충청, 전라도권 여타 지자체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경시는 경북도민들의 정서상 후백제 지방정부협의회 추진에 앞서 시민들과 도민들의 의사를 우선 확인해야 하며 후백제 유적지 발굴에 앞서 산재한 신라화랑들의 수련, 방문 유적지를 발굴, 복원 일이 더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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