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재보선 사전투표율,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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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재보선 사전투표율,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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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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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3일 이틀간 진행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여야 모두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반기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한 것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는 여당에 대한 젊은층들의 민심이반이 두드러져 높은 사전투표율 효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216만여명 선거인 중 249만여명이 투표를 마쳐 20.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재보선 최고치였던 2014년 10·29 재보선의 19.40%보다 1.14%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치이자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20.1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저께 서울, 부산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나타낸 것이어서 과연 이러한 결과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지난해 총선만 해도 사전투표는 압도적으로 민주당 표가 많았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후보들은 본투표에서 앞서다가도 마지막에 사전투표 용지가 개봉되면서 줄줄이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역전 드라마가 재연될 것으로 내심 바라고 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각종 비리와 거짓말, 특혜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후보를 심판하고,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고 경제 발전을 이룰 두 후보를 위해 투표해주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바람대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사전투표 전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고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번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역대 최고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야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대해 전문가들도 여론이 갈린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고, 특히 최근까지 보수층 일각에선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들어 사전투표를 꺼리는 반응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2030의 표심이 국민의힘에 쏠린 만큼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은 사전투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전문가들도 해석이 분분하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누구 해몽이 맞을 지는 오는 7일 본 투표함이 열리면 밝혀진다. 분명 어느 한 쪽은 웃고 한 쪽은 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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