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1대 총선 당시 곤욕 경험
유리한 판세에도 끝까지 긴장
김종인 “언행 조심” 재차 경고
열세 속 與, 지원 유세 과정서
‘쓰레기 후보·소시오패스’ 등
수위 높여… 막말 최소화 집중
유리한 판세에도 끝까지 긴장
김종인 “언행 조심” 재차 경고
열세 속 與, 지원 유세 과정서
‘쓰레기 후보·소시오패스’ 등
수위 높여… 막말 최소화 집중
4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와 소속 의원들에게 ‘막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부산시장 보선 후보 지원 유세 과정에서의 돌발 발언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막말’로 곤욕을 치른 국민의힘은 유리한 판세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당 소속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같은당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세대 비하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이같은 막말이 야권의 총선 참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제2의 차명진’을 막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항상 선거란 것은 시작 때보다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며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이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경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증 치매환자’ 등 비하 발언을 하자 급하게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한 이후로는 본인도 인지하고, 안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열세에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말 실수’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개입, 엘씨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지나친 발언이 오히려 유권자의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오 후보를 상대로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후보 지원유세 과정에서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하는 후보는 쓰레기냐 아니냐. 쓰레기다”라고 말해 당 지도부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에 대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말 경계는 늘 강조하고 있다. 중앙선대위 회의를 할 때마다 당부하고 있다”며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선거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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