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치명상’ 與 차기 대권구도 요동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참패 치명상’ 與 차기 대권구도 요동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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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이끈 이낙연 책임론 불가피
지지율 반등 계기 마련 부담감
선거와 직접 연관 없는 이재명
비교적 여유… 입지 강화 촉각
퇴임 앞둔 정세균 행보도 주목
‘적 없다’ 평가, 친문 지지 관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오는 5월 2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차기 원내대표 선출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비대위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뉴스1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내의 차기 대권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의원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반면,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마찬가지로 선거 책임론에서 한발 비켜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호남과 친문의 마음을 얻어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의 선거구 4곳을 지키는 데 그쳤고,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에 이어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재보궐선거까지 15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함양군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와 경남 의령군 ‘다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서는 텃밭만 겨우 지켰을 뿐, 유권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다. 특히 내년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상대 후보와 각각 18.32%p, 28.25%p의 큰 격차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를 총지휘한 이낙연 의원의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 의원은 ‘시한부 당대표’로 선거 한 달 전까지 당을 지휘했고,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과반 의석을 바탕로 한 민주당의 ‘입법 독주’가 민심 이탈에 영향을 미쳤고, 정책 비전보다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한 선거 전략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차기 주자로서 입지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의원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는 지난해 11월 19%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갤럽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 자릿수(7%)로 떨어졌다. 이번 선거 패배로 당분간 이 의원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이번 선거와 직접 연관이 없는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롭다. 여당이 향후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대선 모드’로 변신할 가능성이 큰 만큼, 유력 주자인 이 지사의 입지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3주자인 정세균 총리에게는 오히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이낙연 의원의 입지가 좁아지는 재보선 결과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 심판론’이 대두하며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결국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는 만큼, 행정부 소속인 정 총리는 책임론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현재 정 총리의 차기 주자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재명 지사에 대한 ‘친문’의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 총리가 사임 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면 친문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6선 의원 출신이자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치고 특유의 온화함과 안정감으로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정 총리로서는 향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와의 차별점을 부각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조만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문제와 관련해 이란을 다녀온 뒤 다음 주쯤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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