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약속 민간기업 입주 꺼리는 원인부터 찾아라”
  • 정운홍기자
“투자약속 민간기업 입주 꺼리는 원인부터 찾아라”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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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단 / 제자리 걸음 ‘안동문화관광단지’
13년간 답보…안동시·경북문화관광公, 소극적 행정 때문
완공 5년 앞뒀지만 민자유치 부지 분양 절반도 안돼 방치
환매규정 없어 조항 미이행...차익 노린 투기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
지자체, 지금부터라도 주인의식 갖고 해결방안 찾아내야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 주변 상업용지가 개발되지 않고 황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시작된지 13년이 지나도록 활성화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소극적인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북부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2년 첫 삽을 뜬 안동문화관광단지는 2025년 완공을 예정으로 국비와 지방비, 공사 자체 자금을 포함해 총 568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13년이 흐른 지금도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다.

완공 시기가 5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민자유치 부지 중 분양이 완료된 면적이 절반도 안 된다. 그마저도 대다수의 부지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기반조성 사업 이후 단지 내 민자유치를 통해 들어선 시설은 리첼호텔과 그랜드호텔, 권태호음악관을 비롯해 상가부지 1개 필지에 들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전부다. 이마저도 거의가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상가시설지구의 경우 분양 당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인 평당가격이 평균 70만원 대로 분양하면서 8개 필지가 모두 분양됐지만 현재 1개 필지에 3개 점포만 운영되고 있을 뿐 나머지 필지는 텅 비어있는 상태다.

이처럼 상가부지가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산업단지 등 국·지방비가 투입된 부지를 민간에 매각할 때는 매입 후 일정 기간 내에 본래 목적대로 사업을 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인 환매규정을 삽입하는 것이 일반적지만 경북관광공사는 이를 계약서상에 넣지 않았다. 환매규정이 없으니 ‘1년 이내 건설공사 착공, 착공일로부터 2년 이내 완공’ 등의 조항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상가부지 매입이 부동산 차액을 노린 투기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안동시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은 차일피일 시일을 미루는가 하면 부지 매매 계약만 체결한 상태로 지금까지 잔금조차 지불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개발을 할 의도가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지난 2017년부터 안동지역의 A기업에서 2020년까지 약 700억원을 투자해 안동문화관광단지에 대규모 물놀이 시설과 휴양형 숙박시설을 조성하겠다고 MOU를 두 차례나 체결했으나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B기업의 경우 올해까지 약 250억원을 투자해 150실 규모의 휴양형 콘도와 놀이 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부지 매입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역시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소극적인 행정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현재 안동시에는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활성화와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2개 부서가 있지만 한 곳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에 몰두하고 있고 또 다른 부서는 제2차 바이오산업단지의 투자유치 업무에만 관여하다보니 10여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민간기업을 끌어들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지자체가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활성화 방안을 찾는 동시에 가장 시급한 해결책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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