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포르투갈 “마지막 자존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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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포르투갈 “마지막 자존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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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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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양보없는 `3위 불꽃다툼’
 
 개최국 홈어드밴티지를 끝까지 살려내지 못한 `전차군단’ 독일과 40년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른 포르투갈이 아쉬움 속에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 3-4위전을 치른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오는 9일 오전 4시 슈투트가르트 고트립-다임러 슈타디온에서 2006독일월드컵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월드컵 3-4위전은 축구팬들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는 상징적인 경기지만 독일과 포르투갈에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독일 축구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조별리그부터 화끈한 골잔치로 승승장구하던 독일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독일 축구팬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떨구었고, 지난 1974년 뮌헨에서 들어올렸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영광을 32년만에 베를린에서 재현하려던 23인의 `전차군단’ 역시 깊은 실망감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클린스만호’는 마지막 3-4위전에서 승리해 자국 팬들의 꺾인 축구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랑스와 4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안타까운 패배를 당한 포르투갈 역시 큰 실망감에 빠져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3위까지 차지했던 영광을 40년 만에 살리려고 했던 포르투갈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갱신의 기회를 날렸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은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타이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독일의 콧대를 반드시 꺾겠다는 생각뿐이다.
 3-4위전인 만큼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마지막 월드컵 체험의 기회를 줄 공산이 크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역대전적에서 우위를 가릴 수 없는 평행선을 걸었다.  
 1985년이후 7차례 맞대결에서 양 팀 모두 2승3무2패를 거둬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만 포르투갈이 7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독일은 6골을 기록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이번 3-4위전이 치러질 슈투트가르트에서 지난 1985년 10월 16일 독일(당시서독)과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을 펼쳐 1-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두 팀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겠지만 독일의 4강행을 일군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골든슈(득점상) 확정도 축구팬들에게는 큰 관심거리다.
 2006 독일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5골을 기록 중인 클로제는 경쟁상대인 티에리 앙리(프랑스·3골)를 2골 차로 앞서고 있어 유력한 골든슈 후보다.
 다만 포르투갈이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32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옐로카드(21개)를 받아 통계상으로 가장 거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신상 후보로 거론된 골키퍼 히카르두는 6경기에서 23차례의 슛을 막아내면서 경기당 0.33골 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를 펼쳐내는 등 클로제의 득점왕 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역시 3골을 기록하면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역시 포르투갈의 끈적끈적한 수비벽을 뚫고 제 몫을 다해줄 지 기대된다.
 40년 만에 월드컵 3위의 기록을 재현하려는 포르투갈과 홈에서 마지막 자존심을세우려는 독일이 어떤 승부를 펼치 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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