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조선의 반 고흐’ 최북의 삶, 남 일 같지 않더라  
  • 경북도민일보
<도서> `조선의 반 고흐’ 최북의 삶, 남 일 같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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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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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태, 조선 기인 화가 최북의 생애 1인칭으로 그린 8번째 장편소설 출간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허락치 않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로 1994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 임영태(49·사진)는 주변인들의 고립감과 쓸쓸함을 일관되게 천착해온 작가.
 그가 조선 시대 화가 최북(崔北ㆍ1712~1786)의 삶을 그린 자신의 8번째 장편소설 `호생관 최북’(문이당 펴냄)을 내놓았다.
 김명국, 장승업과 함께 조선의 3대 기인 화가로 꼽히는 최북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스스로 눈을 찔러 한쪽 눈을 멀게 하는 등의 기행(奇行)으로 역사에 기록된 `광포한 환쟁이’ 최북의 삶과 예술 세계를 그렸다.
 임영태 씨는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가 자긍심을 지키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면서 “시대와 불화할 수 밖에 없는 예술가의 운명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북은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와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지키지 못했던 불우했던 천재”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온전히 순응도 거부도 할 수 없었던 최북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북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허락치 않는 시대적 환경 때문에 외롭고, 거칠게 싸울 수 밖에 없었겠지요. 그것이 결국 기행이라는 위악으로 표출됐고요.”
 몇 점의 그림과 기행 사실을 제외하고는 최북의 생애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까닭에 작가는 스스로 최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쓰려면 상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최북이 돼 그의 운명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역사 소설은 대개 3인칭이지만 이 작품이 1인칭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고요.”
 임 작가가 최북으로 동화돼 그의 내면을 오롯이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역시 최북과 마찬가지로 주변인 기질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최북의 모습은 “소모적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여백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 3년여 동안 충북 박재골 인근에서 시골 생활을 자처했던 작가 스스로의 모습과 겹쳐진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세상의 질서를 회의하고, 불편해하는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지 않을까요. 번잡스러운 것을 유독 싫어하는 저는 그런 기질이 좀 더 심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 소설에서도 짧고, 선명한 문장으로 작품에 긴장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불어넣는 작가 특유의 문장력이 여전히 살아있다.
 “화가가 단 한번의 붓질로 작품을 완성하듯 시적인 날렵함을 지닌 새로운 형식의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는 “역사소설은 보통 분량이 길지만 `호생관 최북’은 경장편으로 나왔다”면서 “이는 다른 역사소설과는 달리 파란만장한 서사 대신에 개인의 내면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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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김진경, 동화 `고양이 학교’ 전 11권 완간

“8년의 집필 마무리…무거운 짐 내려놓은 기분”  
 
 
 “`고양이 학교’의 이야기들은 `오래된 미래’입니다. 책에 나오는 세계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고대를 현실과 연결한 것인데, 이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래에 관한 것이니까요.”
 아동문학가 김진경 씨<사진>의 장편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전11권)가 3부(전3권)를 끝으로 완간됐다. 2000년 봄에 첫 권 집필을 시작했으니 8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김씨에게 `고양이 학교’는 유럽 아동문학계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의 도서상 중 하나인 `앵콜뤼티블 상’을 받았고 `고양이 학교’ 애니메이션 제작이 추진될 정도로 프랑스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
 김씨는 “이야기 소재는 아직 많지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주제 덩어리들은 모두 담아냈기 때문에 책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무거운 짐을 하나 내려놓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저의 문학적 답변입니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미래에 대해 아이들의 코드로 접근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지요.”
 아이들과 고양이로 태어난 두 영혼의 형제가 현실과 초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모험 판타지가 작품의 기본 골격. 한번 책을 들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흡인력과 재미를 갖추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 의식은 상당히 깊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만 등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서구 중심의 근대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새 밀레니엄을 사는 아이들은 그런 식의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생태 문제도 있고 전쟁, 평화 이야기도 있지요.”
 이번에 출간된 3부는 `다문화’를 큰 주제로 삼았다. 그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상력과 사고의 틀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심오한’ 주제들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코드로 신화를 택했다.
 1990년대 초부터 동아시아 신화를 연구해온 그는 “신화를 현대적으로 변형하면 어떤 아이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또 다른 아이는 주제 의식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게 신화적 상상력의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꼭 주제 의식을 찾아내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 세대와 달리 현실에서 모험을 할 수 없잖아요. 쳇바퀴 도는 생활 뿐이죠. 상상 속의 주인공이 돼서 모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 학교’를 끝내기가 무섭게 그는 30권 가량의 판타지 연작 동화를 구상해놓고 있다. 제목은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로 벌써 두 권의 집필을 끝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와 어른들은 마음 속에 뭔가를 많이 잃어버리고 살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지하철을 통해 ’잃어버린 것들의 도시`에 가서 상실한 것을 회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작품 완간까지는 글쎄요, 한 10년 걸리겠죠? (웃음)”  김재홍 그림. 문학동네. 각권 167-174쪽. 각권 9000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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