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00년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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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00년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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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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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영국의 정당사는 유서가 깊다. 미국의 민주당은 170여년, 공화당은 1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영국의 보수당은 170여년, 노동당은  약 100년의 역사를 지녔다. 이들 정당은 세기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환경,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의 변화 등에 잘 적응해 왔던 것이다. 한국의 정당 역사는 반세기가 됐지만, 개별 정당들의 생명력은 짧다. 1963년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말소의 기록을 남긴 정당은 모두 115개이며 평균 수명은 3년 남짓이다. 생명력이 가장 긴 정당은 17년 6개월로 민주공화당이었다. `정치 9단’ 김대중 전 대텅령이 만든 정당만해도 몇 개나 된다. 통일민주당 창당(제5공화국 말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신민당에서 분당하여 창당),평화민주당 창당, 평민당에서 신민주연합당으로 확대 개편, 신민당과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새천년민주당 창당 등을 들 수 있다. 놀라운 정치 돌파력과 조직력이다. 우리의 역대 정당사를 보면, 80년대 이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대통령들도 신당을 만들었다. 민자당, 신한국당,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등이 그렇다. 정권이 정당을 만든 예이다. 민자당과 신한국당은 소멸하면서 그 맥이 한나라당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을 배출해놓고 그 대통령에 의해 버림받아 몰락의 길을 걷던 새천년민주당도 대통합의 길에 나서 사라졌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9개월 만에 `친정’을 버리고 새로 차린 정당이었다. 하지만 창당 3년7개월 만에 집단 탈당이 이어지면서 사라졌다. 열린우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에 합루,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류하면서, 호언했던 `100년 정당’의 꿈은 사리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대선 참패 후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을 통해 자신을 포함해 친노 세력을 폐족(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된 자손)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정당사의 악습이 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만든 정당의 `소멸법칙’이 당의 이름만 바꿔 대선에 나섰던 열린우리당에도 적용된 것이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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