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시절 3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1차례 챔프전 준우승 등을 이끌었던 레오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최대어’ 레오를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낸 가운데 구슬 추첨의 행운이 따른 OK금융그룹이 그를 품게 됐다. 구슬 140개 중 단 15개에 불과했던 OK금융그룹은 11%의 확률을 뚫어냈고, OK금융그룹 관계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검증된 외인 레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1순위가 나오자 주저 없이 레오를 뽑았다. 석 감독은 “경기 영상을 봤을 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 하고 있었다”며 “훈련양이 적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 팀에 와서 많이 운동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아무래도 레오가 가장 까다롭고 기대되는 선수”라며 “영상으로 본 레오의 플레이는 예전 V리그에서 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나이로 봤을 때 30대 초반이 배구 선수에게 최전성기”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삼성화재 시절 선수로 레오와 함께 했던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고 감독은 “레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함이다. 그것은 절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며 “점프력이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여전히 안테나 꼭대기서 때린다. 큰 부상 등이 없다면 한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와 함께 상대 팀들의 견제를 받는 레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레오는 2012-13시즌부터 3년 간 삼성화재에서 뛰었는데 마지막 3년 차가 됐을 때 이전보다 게을러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뛰었던 카타르 리그의 알 자리라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이전보다 체중이 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많은 공을 때려야 하는 V리그서 체력적으로 부상 없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본인의 선수 시절 마지막 해였던 2012-13시즌 레오와 함께 했던 석 감독은 누구보다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석진욱 감독은 “아까 (영상을) 보니까 살이 쪘더라. 관리할 생각을 하니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석 감독은 ‘레오를 잘 아는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머릿속에 온통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어떻게 운동을 많이 시킬까’ 생각만 하고 있다. 기분 좋은 것을 떠나서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 속에서도 석 감독은 내심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프트 외인인 레오가 합류하면서 왼손잡이 레프트로 썼던 조재성을 라이트로 이동시키는 등 선수 기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 센터 전진선이 군 입대로 함께할 수 없지만 곽명우, 차지환, 김웅비 등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석 감독은 “(조)재성이를 계속 라이트로 쓰고 싶었는데 용병이 라이트로 오면서 그럴 수 없었다”며 “다시 재성이가 라이트로 갔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규가 군대를 가지만 곽명우가 있다. (곽명우의)레프트 토스가 괜찮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서 3위에 올랐던 OK금융그룹이 ‘최대어’ 레오를 데려오면서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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