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만 게을러"…OK가 품은 '레오'를 향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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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만 게을러"…OK가 품은 '레오'를 향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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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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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최고의 화제는 단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31·쿠바)의 행선지였다.

삼성화재 시절 3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1차례 챔프전 준우승 등을 이끌었던 레오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최대어’ 레오를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낸 가운데 구슬 추첨의 행운이 따른 OK금융그룹이 그를 품게 됐다. 구슬 140개 중 단 15개에 불과했던 OK금융그룹은 11%의 확률을 뚫어냈고, OK금융그룹 관계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검증된 외인 레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1순위가 나오자 주저 없이 레오를 뽑았다. 석 감독은 “경기 영상을 봤을 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잘 하고 있었다”며 “훈련양이 적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 팀에 와서 많이 운동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아무래도 레오가 가장 까다롭고 기대되는 선수”라며 “영상으로 본 레오의 플레이는 예전 V리그에서 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나이로 봤을 때 30대 초반이 배구 선수에게 최전성기”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삼성화재 시절 선수로 레오와 함께 했던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고 감독은 “레오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함이다. 그것은 절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며 “점프력이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여전히 안테나 꼭대기서 때린다. 큰 부상 등이 없다면 한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와 함께 상대 팀들의 견제를 받는 레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레오는 2012-13시즌부터 3년 간 삼성화재에서 뛰었는데 마지막 3년 차가 됐을 때 이전보다 게을러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뛰었던 카타르 리그의 알 자리라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이전보다 체중이 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많은 공을 때려야 하는 V리그서 체력적으로 부상 없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본인의 선수 시절 마지막 해였던 2012-13시즌 레오와 함께 했던 석 감독은 누구보다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석진욱 감독은 “아까 (영상을) 보니까 살이 쪘더라. 관리할 생각을 하니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석 감독은 ‘레오를 잘 아는 지도자’라는 평가에 대해 “머릿속에 온통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어떻게 운동을 많이 시킬까’ 생각만 하고 있다. 기분 좋은 것을 떠나서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 속에서도 석 감독은 내심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프트 외인인 레오가 합류하면서 왼손잡이 레프트로 썼던 조재성을 라이트로 이동시키는 등 선수 기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 센터 전진선이 군 입대로 함께할 수 없지만 곽명우, 차지환, 김웅비 등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석 감독은 “(조)재성이를 계속 라이트로 쓰고 싶었는데 용병이 라이트로 오면서 그럴 수 없었다”며 “다시 재성이가 라이트로 갔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규가 군대를 가지만 곽명우가 있다. (곽명우의)레프트 토스가 괜찮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서 3위에 올랐던 OK금융그룹이 ‘최대어’ 레오를 데려오면서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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