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용광로처럼 스틸러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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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용광로처럼 스틸러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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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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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15년 만에 K-리그 네번재 우승 쾌거
우승 원동력은 `한국형 삼바축구’의 도입 성공 결과
겨울 이적시장 통한 `브라질 삼각편대’ 재편 마무리
챔프 수성 위해 파리아스 감독-선수들 조화 급선무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가 높이 차 올린 둥근 공처럼 戊子년 새해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2007년은 포항 스틸러스와 포항지역 축구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였다. 그토록 갈망하던 정규리그 우승을 15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포항이 최강이라 불리는 성남 일화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완벽하게 꺾고 챔프에 등극하던 순간 포항 시민은 모두 하나 되어 기뻐했다. 모두들 파리아스의 마법에 넋을 잃었고 선수들의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제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 영광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나아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보강을 분석해 올 시즌 전력을 진단해 본다.
 
 
초겨울로 접어들던 지난해 11월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전국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다.

이미 일주일 전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07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3-1로 이긴 포항의 전사들이 원정경기 2차전에서도 정규리그 1위 성남의 대반격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전반 43분 올 시즌 중 영입한 삼바 용병 슈벵크의 오른발에 걸린 볼은 정확하게 성남 골네트를 갈랐고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이로써 포항은 1986년과 1988년, 1992년에 이어 15년 만에 K-리그 통산 네 번째 황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1995년 챔프전에서 일화 천마에 진 빚을 12년 만에 되갚았고, 2004년 수원 삼성에 져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딛고 챔프 도전 3수 끝에 한을 풀었다.

그러나 사실 지난 시즌 포항은 여러 가지 악재로 힘든 한 해였다. 팀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동국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로 이적함에 따라 공격력의 누수현상이 불가피하게 됐고, 구단 경영의 현실화를 앞세운 포스코의 지원감소로 인해 스타급 플레이어의 영입이 전무하다시피 되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초라한 지경이었다.

실제로 포항은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오르내리는 부진을 거듭하면서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골 득실에서 밀려 승리를 통한 자력 진출 밖에 희망이 없었던 포항은 지난해 10월 14일 열린 K-리그 최종라운드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인천을 3-2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5위로 6강 플레이오프 턱걸이에 성공했던 것이다.

챔프 등극 후 파리아스 감독이“포항에 스타가 없다고 하길래 유니폼에 별 하나를 달기 위해 우승했다”며 농담 섞인 인터뷰를 한 것처럼 그만큼 지난 시즌 포항 선수단은 타 구단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한국형 삼바축구’라 불릴 만큼 포항은 그동안 브라질 축구를 받이들이는 데 공을 들여왔다.

2008년 올해로 4년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맡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이 2005년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파리아스식 공격축구’를 포항에 주입시키고자 노력한 결과 부임 3년차 되던 지난해 그것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소위 `파리아스 마법’이라 하는 것이 알고보면 `파리아스식 공격축’를 일컫는 말에 다름 아니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성남에 3-1로 큰 점수차로 이겨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포항이 2차전에서 최소한 1점차로 패해도 챔프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성에만 급급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가 있을 때 과감한 공격을 통해 1-0으로 승리를 거둔 것만 봐도 공격축구로 재무장한 포항의 팀 칼라를 엿볼 수 있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포항을 우승으로 이끈 파리아스의 전술은 가히 `매직’이라 할 것이다. 이제 부임 4년째 접어드는 파리아스 매직이 올해는 더욱 더 농익은 결과로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 원동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용병들의 활약이다.
이번 시즌에 영입된 선수를 제외하고 작년에 활약한 용병선수들은 따바레즈, 조네스, 슈벵크로서 세 선수 모두 파리아스 감독과 같은 고국인 브라질 출신이다.

2007년 정규리그 최종전 인천을 꺾고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포항은 삼바용병 슈벵크와 따바레즈가 합작한 결승골로 가까스로 인천을 3-2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 이르기까지 용병들의 활약은 가히 눈부셨다.

특히 포항 미드필더`검은 별’ 따바레즈는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 1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공격수 나드손에 이어 K-리그 사상 두 번째로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소위 `한국형 삼바축구’라 불릴만큼 포항은 그만큼 브라질 용병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구단인 것이다.

전통의 축구명가 포항이 기적적으로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 왔지만 올해 그것을 지켜내기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포항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동안 많은 선수를 내보내고 또 받아들였다.
우선 포항은 따바레즈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서 역시 브라질 출신 파비아노(28)를 영입했다.

파비아노는 2003년 프로에 데뷔, 2007년에는 마힐리아 클럽에서 활약하며 34경기에 출장해 11골을 기록했다. 파비아노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추천에 따라 김병수 기술부장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브라질로 직접 건너가 약 2주간 경기를 관전, 파비아노의 기량을 확인했다.

파비아노는 172cm, 74kg의 다부진 체격으로 어시스트 및 골 결정력이 뛰어나며 순간적인 스피드가 좋고 탁월한 공간패스 능력을 가진 처진 스트라이커로 알려졌다.

또 계약 만료되는 슈벵크와 재계약 하는 대신 브라질 출신 선수인 스타라이커 `마빡이’ 데닐손을 데려왔다.

올 시즌 K-리그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포항은 브라질 출신 슈벵크와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공격력 강화를 위해 데닐손과 2년 계약했다고 3일 밝혔다.

데닐손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프랑스 파리 생 제르맹을 비롯해 포르투갈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멕시코 프로 리그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전에서 뛰었다.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9골5도움을 기록하며 대전의 사상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힘을 보탰고, 한국 프로축구에서 뛴 두 시즌 동안 60경기에서 28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빼어나며 특히 `마빡이 골 세리머니’로 축구팬의 사랑을 받았다.

이로써 포항은 2007년 슈벵크, 조네스, 따바레즈로 이어지는 브라질 삼각편대에서 조네스만 남기고 데닐손과 파비아노를 영입, 2008년 조네스, 데닐손, 파비아노로 구성된 새로운 브라질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태욱·고기구·김성근 등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고 권집·남궁도·김정겸 등이 새로 영입됐다.
또한 최근에는 대전시티즌의 수비수 장현규(26)를 영입했다.
187cm, 75kg의 체격을 가진 장현규는 울산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4년 대전에 입단, 프로통산 101경기에 출장해 2득점을 기록했다.
장현규는 제공권 장악능력과 우수한 수비조율 능력을 가진 선수로서 대전에서 중앙과 측면 등을 오가며 고른 활약을 펼치는 등 기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내년 시즌 정규리그, 컵대회를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A3챔피언십대회 출전을 앞두고 두터운 선수층을 필요로 하는 포항은 장현규의 영입으로 전력구성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포항은 외형적으로는 지난해에 못지 않은 팀 전력을 갖추는 데에는 성공했다. 문제는 새로 영입된 용병들과 국내파 선수들이 얼마나 파리아스 감독과의 호흡, 전략에 잘 적응하느냐일 것이다.
올해 3월 8일 개막되는 K-리그 2008시즌까지는 딱 두 달이 남아 있다. 이미 영입된 선수들은 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 개인의 전력을 평가하는 것은 전혀 무의미한 일이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남은 이 두 달 동안 파리아스 감독을 포함은 선수단이 팀 전술을 가다듬는 데 훈련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제 포항이 15년 만에 되찾아 온 우승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포항시민들의 더욱 많은 성원과 포스코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힘차게 솟아오른 戊子년 새해의 태양처럼 포항 스틸러스의 영광이 다시 한 번 높이 솟아오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모용복기자 y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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