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전예방, 인지조차 못해 ‘수박 겉 핥기’ 지적
포항 여중생, 협박사실 경찰신고 했음에도 내용 파악 無
교육당국-경찰 공조·소통 부재 탓 “피해 커졌다” 목소리도
포항 여중생, 협박사실 경찰신고 했음에도 내용 파악 無
교육당국-경찰 공조·소통 부재 탓 “피해 커졌다” 목소리도
경북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전수조사가 수박 겉핥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365일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30일까지 경북도내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기는 커녕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더욱이 교육당국은 12일 본지에 보도된 포항 남구의 모 중학교 A여중생이 지난달 28일 또래학생들의 협박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그동안 내용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신고 이후 지난 7일 집단폭행이 가해지고 동영상이 퍼졌는데도 경찰과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과의 공조체계에 허점을 보였다.
특히 경찰과의 공조가 제때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A여중생의 집단폭력 만큼을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신고로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의 신분 안전을 위해 격리 보호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은 12일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고 경찰과 정보공유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도 지난달 28일 경찰에 처음 신고될 당시 교육당국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더라면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10일이 지나도록 경찰의 학교폭력 신고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A양이 무자비한 보복 폭행을 당하고 폭행 장면 동영상이 유포 됐는데도 교육당국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었고 본지보도 이후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은 12일 오후 담당 장학관을 포항으로 파견해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늑장대응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주원영 학생생활과장은 “12일 오후 포항으로 내려가 구체적으로 진상 파악을 하겠다”며 “피해학생 분리 등 보호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또래 여학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A여중생은 현재 대구의 모 병원에서 5일째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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