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땐 지역 경쟁력 악영향
6일 오전 8시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 200여명의 포항의 전문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진을 쳤다.
이들은 제철소내 공사 현장으로 출근하려는 비조합원들의 출입을 입구에서 원천 봉쇄했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파업에 동참하세요.” 일부 조합원들의 입에서 거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공사 차량들도 출입이 통제됐다.
소수의 비조합원들은 작업장을 찾지 못한채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정문과 2문, 3문 등 포항제철소 5개 출입문에도 비조합원들의 출근저지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건설노조 조합원은 3000여 명. 포항지역 전문건설협회와 임·단협이 결렬되자 지난 1일 파업 돌입 후 이같은 사태가 닷세째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의 차세대 친환경 철강기술의 총체인 파이넥스를 비롯 2제강 탈린로 공사 등 13개 현장의 조업이 파업으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 포항이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생산 동력이 삐끗거리고 있다.
▲노조 입장
포항의 건설노조는 포스코의 설비보수 및 교체작업 등의 공사를 담당하는 일용직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사측인 포항 전문건설협회와 임·단협을 놓고 지난 4월부터 14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7% 찬성으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단협안을 통해 △하루 8시간 근무 △임금 15% 인상 △토요일 유급 휴무 △재하도급 및 외국인 근로자 고용 금지 △원청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실질적 임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9~10시간 노동과 7~8만원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노동권 및 생활권 보장 차원에서의 요구다”면서 “이같은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입장
포항의 전문건설협회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건설협회는 이날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과 경영권 등을 침해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진수·김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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