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포항시, 1고로 역사관 건립 나서야
  • 경북도민일보
포스코·포항시, 1고로 역사관 건립 나서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21.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2월 폐쇄 예정인 포항제철소 1고로를 역사관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후 산업폐기물로서 조만간 사라져버리게 될 1고로의 역사관이 조성되면 포항시민과 학생 역사·교육의 장과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포항발전과 시민 문화생활 증진을 위해 반드시 이를 성사시켜야 한다.

해도·송도동이 지역구인 포항시의회 조민성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포항제철소 1고로는 단순히 쇳물을 생산하는 기계설비가 아닌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자 근대화의 상징”이라면서 포항제철소 1고로 활용방안으로 역사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으로 조 의원은 시설 일부를 보존해 해도·송도동의 적합한 부지에 포항제철소 역사관을 건립하는 방안과 현재 자리에서 시설물을 보존해 역사관을 건립하되 주민들과 관광객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포항운하와 1고로 사이에 아치형 인도교를 만드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역사관이 건립되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선진국 도약의 발판이 된 대한민국 심장을 찾고자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형산강과 포스코를 연결하는 인도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닌 이제까지 피해를 입어왔던 지역주민과 포스코를 서로 연결하는 화합·소통의 의미가 있으며, 포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의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 한다. 그 중심에 용광로(고로)가 자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1고로는 지난 1973년 첫 쇳물을 출선한 이래 48년 간 쉼 없이 쇳물을 쏟아내며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제철보국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수차례 보수에도 불구하고 시설 노후화로 인한 효율성이 한계상황에 다다르면서 결국 올해 12월 폐쇄키로 결정이 났다.

그런데 조 의원 말대로 포항제철소 1고로는 본의 아니게 포항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48년간 쉴 새 없이 가동되었다는 것은 그 세월만큼 유해한 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었다는 의미를 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쇄 이후에라도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역사관을 지어 역사교육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포항 역사(驛舍)처럼 개발의 미명 하에 수많은 포항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이러한 자산들은 두고두고 후손에 물려줘 포항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할 유물이다. ‘제철보국의 상징’이자 ‘경제국보 1호’인 포항제철소 1고로도 이러한 자산에 해당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긴밀한 협력과 통 큰 결단을 통해 1고로가 포항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