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명승된다
  • 김영호기자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명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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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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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정 예고
계곡 중심 독특한 경관
동남부 ‘제일가경’꼽혀
암벽사이 희귀·멸종위기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
'산수주인손성을' 글씨가 새겨져 있는 병풍대. 사진=문화재청 제공
'산수주인손성을' 글씨가 새겨져 있는 병풍대.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영덕군에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6일 지정 예고했다.

영덕 옥계는 계곡의 여러 지류가 오랜 세월 동안 거대한 암반 위를 침식시키면서 형성된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 소(자연적으로 형성된 웅덩이) 등 독특한 경관이 계곡을 따라 연속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돌개구멍은 암반의 오목한 곳에 물이 소용돌이치면 모래나 자갈이 함께 섞여 암반을 마모시키며 만들어진 구멍을 뜻한다.

예로부터 이곳의 빼어난 경관은 ‘남반구북옥계’(南盤龜北玉溪)라 해 ‘달산면지’(達山面誌)에서도 동남부의 ‘제일가경’(第一佳境)으로 꼽는 경승지였다.

계곡의 중심에는 조선 시대 침류재 손성을(1724~1796)이 정조 8년(1784)에 지은 정자인 ‘침수정’이 들어서 있다. 그는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 계곡과 암벽의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침수정의 건너편 기암절벽에 ‘산수주인 손성을’(山水主人孫聖乙)이라 글이 새겨져 있다.

김정호가 1834년 제작한 전국 조선전도인 ‘청구도’에 ‘옥계’가 표시돼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됐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산수화 같은 경관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어 선조들이 자연을 누리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침수정 주변의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어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암벽 사이에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돼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문화재청은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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