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經治經...명인의 말씀,또다른 말씀으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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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經治經...명인의 말씀,또다른 말씀으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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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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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혼1
김상대·성낙희 지음 l 청울 l 1만원
 
 
 9단의 바둑기사가 쓴 기보(棋譜)가 있다. 바둑에 있어서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이 프로기사의 기보를 기껏해야 5, 6급 수준의 아마추어 바둑 동호회 회원이 해설한다면 과연 그 기보에 담긴 9단 기사의 기술이 바르게 전달될 수 있을까.
 부부 교수인 김상대 아주대 명예교수와 성낙희 숙명여대 교수는 기존 학자들이 논어를 해설하는 것은 아마추어 기사가 9단 기사의 기보를 해설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공자나 노자, 부처가 히말라야의 눈 덮인 봉우리라면 자신들을 포함한 해설자들은 어두운 골짜기와 같아서, 그들의 말이 해설자들에게 전달돼도 골짜기의 메아리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와 성 교수가 함께 쓴 `논어의 혼1’(청울 펴냄)은 기존의 어구 풀이 위주의 논어 해설방식에서 탈피해 창조적인 논어 해설을 시도한 책이다.
 이들은 경전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또다른 각자(覺者)들의 말로 푸는 것이 최선이라며 `경전을 다른 경전으로 풀이한다’는 이경치경(以經治經)의 방식을 이용한다.
 또 논어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해설하는 기계적인 방식을 지양하고 대신 현대인의 삶과 관련되는 일부 구절만을 엄선해 그 의미를 깊이 있고 진지하게 파헤치고 있다.
 가령 `교묘히 꾸민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에는 인함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이라는 논어의 짧은 구절의 참뜻에 다가가기 위해 부처, 라즈니쉬, 노자, 버나드쇼 등 여러 인물들의 말을 함께 들며 생각을 길게 이어낸다.
 “겉으로 드러난 표정과 그 사람의 인격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성인들은 대체로 말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는데 왜 그런가요”, “진실한 말과 교활한 말의 예를들어주세요” 등의 문답식으로 전개하고 있어 친절한 선생님에게 자분자분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에 나온 1권에서는 논어의 제1권인 `학이편’의 중요 구절을 다뤘으며 3월초에 출간할 예정인 2권에서는 논어의 제2권 위정편과 제3권 팔일편에 담긴 속뜻을 다룰 예정이다.

 
>>신간
 
 ▲웹 인간론 = 우메다 모치오.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정환 옮김.
 일본의 IT 칼럼니스이자 `웹 진화론’의 저자인 우메다, 문학상 `아쿠타가와’ 수상자인 히라노가 웹 진화에 의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해 토론했다.
 두 사람은 인터넷 없이는 이제 살 수 없는 것인지, 책은 사라지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뒤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말했다.
 히라노는 “웹 세계는 필연적으로 인간관계에 깊은 영향을 끼칠 것처럼 느껴진다”며 우메다에게 웹 세계가 인간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느냐고 물었다.
 우메다는 “젊은 세대가 친구를 만드는 방법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고 답한 뒤 서로 자주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 인터넷을 개입시켜 항상 서로의 문을 개방해놓는 관계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웹 = 인간관계”가 돼 버린 것에 대해 작가인 히라노는 “그런 방법으로 링크된 관계에도 서열이 있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그 서열이 매겨지겠지만 그것이 인간관 자체로까지 확장되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넥서스BIZ. 208쪽. 1만1000원.  
 
 ▲인터넷 아트 = 레이철 그린 지음. 이수영 옮김.
 백남준이 텔레비전 등을 활용해 비디오 아트 작업을 벌였듯이 많은 예술가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도전하고 있다.
 자동으로 실행되는 컴퓨터 코드의 알고리듬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존 사이먼 주니어, CNN 등 유명 기관의 웹사이트를 고의로 복제해 저작권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크 코직, 게임을 예술영역으로 끌어들인 나탈리 부크친 등.
 국내에서도 줄거리를 갖춘 문자들을 음악에 맞춰 흘려보내는 웹아트 작품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웹아티스트 그룹 `장영혜 중공업’의 장영혜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뉴 미디어 아트 분야의 온라인 자료실이자 플랫폼 사이트인 Rhizome.org에 근무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터넷 아트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아트가 상업적인 영역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종종 닷컴 시대의 자본주의를 옹호한다는 오해를 받지만 많은 넷 예술가들은 자본주의적 독점에 반대하거나 대안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98년 `고대 그리스의 미술과 신화’를 시작으로 10년에 걸쳐 발간돼온 예술교양서 시공아트 시리즈의 50번째 책이다.
 시공아트. 328쪽. 1만6000원.  
 
 ▲글로벌 차이나 = 이종민 지음. 2003년 중국 전문 잡지 `중국의 창’을 창간했으며 현재 한밭대 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분석했다.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자 한·중 수교 16주년을맞는 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독일에 이어 세계 2위의 수출국이 됐다. 한국은 이런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저자는 “한국의 시선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 덕분에 전례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저가라 마지못해 쓰고 있다거나 짝퉁으로 취급하는 비하적인 생각이 따라다닌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그들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유통과정에 한국인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가격경쟁을 우선해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관련 한국인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한국의 장기적 성장전략 속에서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지 냉정하게 성찰해 볼 때가 됐다고 일깨워준다.
 산지니. 318쪽. 1만5000원.
 
 
>>아동신간
 
 ▲범아이 = 서정오 글·서선미 그림.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밤이 길어 옛날부터 이야기하기 좋은 계절로 꼽혀왔다.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옛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책을 펼쳐도 좋겠다. 호랑이 창자를 뽑아 먹는다는 `딸랑새’ 이야기, 호랑이 아버지와 사람 어머니 사이에서 슬픈 운명을 타고 태어난 `범아이’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옛이야기 서른 편을 입말을 살려 담았다.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시리즈’ 겨울 편이다.
 보리. 212쪽. 1만3000원.
 
 ▲아빠의 러브레터 = 캐서린 베이트슨 지음. 서남희 옮김.
 폐암 선고를 받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이별 준비를 하는 아빠와 이를 지켜보는 딸의 내면을 그린 청소년 소설.
 주인공 소녀 크리시는 폐암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딸과 함께 쇼핑을 가고 생애 마지막 전시회를 준비하는 아빠를 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살아 있는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침이슬. 144쪽. 9000원.
 
 ▲100개의 화분 = 10개의 꽃과 10개의 화분으로 100개의 꽃화분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100개의 화분을 보여주지 않으면 꽃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마녀의 협박에 맞서 주인공 소녀는 10개의 꽃과 화분을 가지고 묘안을 짜내야 하는데….
 어른 손바닥 크기의 미니북 속에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를 담았다.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차 상을 받은 고경숙 씨의 작품이다.
 재미마주. 30쪽. 1만2000원.
 
 ▲어둠이 떠오른다 = 수잔 쿠퍼 지음. 김서정 옮김.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올드원’의 멤버인 소년 윌이 선과 악의 싸움에 휘말리며 겪는 모험을 담은 판타지 동화.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아너 상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448쪽. 1만원.
 
 ▲무한상상 원정대 = 최영태 기획·청강만화스튜디오 만화. 대안학교 교장인 최영태 씨와 중·고등학생 13명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40여 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펴낸 세계문화 학습만화.
 중국의 역사와 문화유적, 음식, 경제 등을 담은 제1권 `도전! 중국’편이 나왔다.
 앞으로 인도, 이집트,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편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삼성출판사. 192쪽. 8500원.  
 
쫄깃한 웃음속으로  
탐구생활
메가쑈킹 만화가 글·그림 l 애니북스 l 1만원
 
 
 인터넷 포털사이트 파란에 연재한 동명의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어 펴냈다.
 `부끄럽기 중랑구 면목 없다’, `조급하기 서울역에 그지 없다’ 등 개성 넘치는 어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저자가 이름, 라면, 이상형, 인터넷 쇼핑, 화장실 등 일상을 소재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화로 풀어냈다. 주 독자층인 20~30대들의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 교재 명칭인 `탐구생활’답게 받아쓰기, 짧은 글짓기, 점선 이어 그리기 등의 숙제도 실려 있다.
 `윤기가 아주 청계천 마냥 졸졸 흐르는 구나’, `염통이 심방 따로 심실 따로 분리되는 것 같다’ 등 만화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표현을 따로 모은 `교과서에선 배울 수 없는 탐구속담’을 책 말미에 정리해 실었다. 전체 2권 중 1권 `1학기’가 출간됐다.
 애니북스. 22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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