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종가’도 이제 옛말... TK 정치력 쇠퇴의 길로
  • 손경호기자
‘보수 종가’도 이제 옛말... TK 정치력 쇠퇴의 길로
  • 손경호기자
  • 승인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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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부터 대선 경선까지
잇다른 고배 TK 정치 위상 추락
지역 의원들 간 지지 세력 분열
고질적 문제… 위기 자초 지적
‘보수 종가’ 자부심을 내세우던 대구·경북지역의 정치력이 점점 쇠퇴해 가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까지 TK 정치인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TK지역의 정치적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TK지역을 기반으로 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충청 대망론을 내세운 정치 초년생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패배하며 무릎을 꿇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벚꽃대선 당시 대선에 출마해 낙선한 공통점이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 의원은 24.03%로 2위,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한 유 전 의원은 6.76%로 4위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지난 대선에 대통령후보로 출마했던 TK지역의 대표 선수가 국민의힘 입당 6개월도 안된 정치 초보에게 패배해 내년 대선 출마 자체가 좌절된 것이다.

TK지역 후보 간 후보 단일화 미추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거론됐으나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면서 두 사람 모두 패배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85%를 얻어 홍준표(41.50%), 유승민(7.47%) 단일화가 성공했다면 결과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대신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TK지역은 대선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를 얻게 됐다.

특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 만이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지원해 TK 정치인들 스스로 TK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떨어트렸다는 지적을 얻기에 충분하다. 다만 김용판 의원이 홍준표 의원을, 유승민계라고 할 수 있는 김병욱·김희국·강대식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는 보수 정당 후보에 TK출신이 사라지게 됐고, 안동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TK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도 주호영 국회의원이 출마했지만 이준석 돌풍에 무릎을 꿇으면서 TK지역의 정치적 위상이 예전만 못함을 실감했다. 더구나 당시 상당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당시 주 의원은 당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유리한 상황에서 출마했지만 이준석, 나경원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구·경북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도 지역 정치인인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아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TK 정치권의 분열이 고질적인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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