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알고있다, 우리가족이 잘 걸리는 질환을
  • 경북도민일보
몸은 알고있다, 우리가족이 잘 걸리는 질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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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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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한 가족안이 유난히 많은 질환이 있다. 한 가족 구성원에게 특정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경우를 `가족력질환’이라고 한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라 일컬어지는 성인병들이 대부분이 가족력 질환에 속한다. 우리 가족이 잘 걸리는 질환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한다면 예방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
 
 
 조부모, 외조부모에서부터 본인까지 3대에 걸친 직계 가족을 기준으로 가계도에서 같은 질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될 수 있지만 가족력은 유전병과는 엄연히 다르다.
 배진호 내과의원(포항시 남구 해도2동) 배 원장은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반드시 대물림돼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유전자 이상의 전달 여부가 질병의 발생을 100%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유전병으로는 다운증후군 , 혈우병, 적록색맹 등과 같이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으나 대체로 예방할 방법은 없는 난치성 질환들이다.
 반면 가족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떤 질병 환자였다고 해서 본인이 반드시 걸리지는 않는 질병이다.
 혈연간 공유한 일부 유전자의 영향에 더불어 비슷한 사고방식, 생활습관과 동일한 식사, 주거환경 등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따라서 가족이 공유하는 생활습관은 `후천적 유전자’로 볼 수 있다. 물론 특정질환 유발인자에 약한 신체를 타고나 해당질병이 쉽게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전자 자체가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배 원장은 “가족력 질환의 경우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조기진단 해서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발병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뇌졸중, 골다공증 등은 특히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위암 등 일부 암도 가족력질환으로 꼽힌다.
 부모나 가족 중 심장병 환자가 있으면 심장병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심장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 등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과 가족력이 합쳐지면 발병위험은 더욱더 커진다.
 당뇨는 하나의 단일 질환이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 이질적인 질환이지만 역시 가족력에 영향을 받는다.
 당뇨병이 부모 어느 한쪽이라도 있을 경우 자식에게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15~20%에 이르고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에는 30~40%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고혈압도 부모 모두 정상일 땐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면 50%까지 가능성이 올라간다.
 배 원장은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들이 혈압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고혈압을 유발하는 비만, 소금과다 섭취 ,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환경 요인들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력 질환은 식생활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도 있고, 가족력 질환을 알고 있으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식, 과음, 짜게 먹는 습관 등이 가족 전체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혈압을 낮추려면 식습관을 바꾸고 비만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이 강하지만 엄격한 식사요법과 꾸준한 운동, 체중감량으로 발병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런 습관은 혈당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의 경우 술, 담배, 인스턴트식품 섭취 등의 습관을 고치고 신체활동을 늘려 예방하도록 한다.  직계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40대 이후로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유방촬영술 , 위내시경,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암표지자검사 등을 실시한다.
 특히 가족 가운데 40~55세 이전에 성인병이나 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다면보다 이른 나이에 정기검진을 시작하도록 한다.
 가족력 질환은 부모 세대에는 나타나지 않고 숨어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3대까지의 가족력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배 원장은 “가족력은 유전적 요인과 가족의 생활 습관이나 가족간의 감염 등이 발병요인될 수 있다”며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지 말고 평소 바른 생활 습관과 조기검진·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예방·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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