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두드러진 尹 ‘최악의 위기’
2주새 7%p↓… 20·50대 급락
대구·경북서 12%p 하락 기록
당선전망도 오차범위 밖 뒤쳐져
반사이익 李도 알 수 없는 상황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가 엄습하고 야당에 다시 ‘내전’이 폭발하면서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타격을 입는 모습인 가운데 가족 리스크에 ‘집안싸움’ 악재가 겹친 윤 후보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후보 확정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22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12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35%를, 윤 후보는 29%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차이는 6%포인트(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내지만, 윤 후보가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최다 격차다.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는 지난 11월2주차 조사(윤 후보 39% 이 후보 32%) 이후 줄곧 이 후보를 앞질렀지만, 2주 전인 12월2주차 조사(이 후보 38% 윤 후보 36%)에서 첫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하락세가 더욱 커졌다.
윤 후보가 NBS 조사에서 가상대결을 포함해 대선 후보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10월 4주차(4자 가상대결 28%) 이후 두 달 만이다.
최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 경력 의혹에 더해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 사태로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홍이 다시 한번 폭발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의 리더십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에 비해 50대 이하 연령대에서 모두 하락한 가운데 특히 20대(10%p↓)와 50대(13%p↓)의 낙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대구·경북에서 각각 12%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천·경기 및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각각 8%p 하락하는 등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의 윤 후보 지지율이 35%에서 23%로 크게 하락했고 보수층에서도 65%에서 56%로 2주 사이 9%p나 빠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대선 당선 전망이다. 당선 전망에서 이 후보는 41%를 기록하며 32%의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후보 지지도와 마찬가지로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줄곧 이 후보에 우위를 점했지만, 12월1주차(이 후보 39%, 윤 후보 36%)에서 첫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12월2주차에 다시 동률(이 후보, 윤 후보 각각 39%)을 이뤘지만, 이번 조사에서 9%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여야 후보 모두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NBS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 비율은 25%를 기록해 2주 전(17%)에 비해 8%p 증가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이 후보 역시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의 관련성 등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어 좀 더 양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4.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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