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연기 내공으로 괴물 잡는다
  • 경북도민일보
깊은 연기 내공으로 괴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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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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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배우 멋진 앙상블
“어떤 가족 만들어질지
 궁금해 출연 했습니다”

 
 
 
 27일 개봉할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이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에도 칭찬이 쏟아졌다.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가 모였으니 그들이 뿜어내는 연기의 내공이 보지 않아도 짐작이 될 터.
 미리 예상됐지만 실제 이들이 만들어낸 연기 앙상블은 “소름이 돋는다”는 표현이 결코 호들갑스럽지 않다. 박강두(송강호 분) 딸 역의 어린 고아성까지 가세해 위험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앞뒤 가릴 것 없이 괴물과 싸우는 평범한 소시민 가족이 다섯 배우의 멋진 앙상블로 탄생했다.
 더할 나위 없는 배우의 조합. 그런데 박해일은 “감독님이 `괴수영화를 찍는데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가 한 가족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을 때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다들 봉 감독님과 한 작품씩은 해서 배우들의 특징을 아는데,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이 배우들이 모여 어떤 가족이 만들어질까, 궁금해서 출연했어요”
 자칫 자신만의 내공을 앞세우다 보면 각자 연기는 잘하지만 전체적인 틀은 우려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은 영화 속 가족일 뿐 아니라 촬영장 안팎에서 진짜 가족 같았다.
 “자기가 맡은 부분들을 치열하게 유기적으로 고민했죠.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적절한 배려를 하며 조화를 이뤄갔어요. 그리고 각자 남는 시간을 잘 활용했습니다. 분장차에서 같이 떡볶이를 먹으면서(웃음). 힘든 것을 아니까 서로 인정해주고, 힘든 만큼 어떻게 견뎌낼지 서로 북돋워줬죠”
 박해일은 영화 `괴물’에서 `투덜이’ 둘째아들 박남일 역을 맡았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취직도 하지 못한 채 계속 투덜거린다.
 조카 현서가 괴물에게 납치되자 그나마 발빠르게 대응하고, 끝까지 괴물 추적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기자는 남일이 익숙하게 소주로 화염병을 만들어 날렵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운동권 학생을 떠올렸다. 나름대로 사회 정의를 부르짖다가 대학 졸업 후에는 결국 이도저도 아닌 채 사회 부적응자로 남게 되는.
 “남일이 캐릭터를 보고 연령층에 따라 다르게 느끼시더군요. 그런데 감독님은 일단 시끄럽지만 정도 많은 친구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평소 그다지 가족과 교류하지 않았는데 조카 현서를 목숨 걸고 구하려는 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남일이는 되는 일이 없는 놈이죠. 조카가 죽은 줄 알고 찾아오는 합동분향소를 올 때 양복을 입고 와요. 아마도 면접을 봤고 또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정했습니다. 바보처럼 사는 형, 딸이 죽었어도 잠을 자는 형을 비롯한 가족에게 화가 나고 자신의 상황도 답답한 거죠. 사회와 가족에서 겉돌았던 인물이니까 현서를 찾는 데 더 올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 가족이 그렇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물은 뒤 “다만 내 옆집에 저런 가족 하나 있으면 지켜보는 게 참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연작마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 박해일의 작품 선택 기준은 뭘까.
 “단순해요. 시나리오가 얼마나 공감이 가고, 작품 정서가 공유되느냐는 것이죠. 다만 지금까지 했던 작품을 보면 상황은 좀 사실적이고 거기에 어떤 드라마가 있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갔던 것 같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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