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증가세… 대선 당락 승부처 되나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보수층 증가세… 대선 당락 승부처 되나
  • 손경호기자·일부 뉴스1
  • 승인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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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정치적 성향 조사
보수 30% 진보 22% 중도 33%
10개월 만에 보수층 5%p 증가
이재명 ‘보수’ 규정 언급들도
판세 의식한 ‘진보 탈색’ 해석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경북도민일보DB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경북도민일보DB
20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쪽으로 조금 더 기울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접전을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수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당락을 결정짓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관계자는 27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당 자체 조사 결과 보수는 현재 30% 정도로 보이고 진보는 23~24% 정도로 파악된다. 보수가 커진 것”이라며 “정권 초기에 국정지지율이 매우 높았을 때는 이와 반대였다. 이 양상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구조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정치적 성향 조사에 따르면 11월은 보수 30%, 진보 22%, 중도 33% 등의 비율을 나타내 지난 1월(25%, 28%, 31%)에 비해 10개월 만에 보수층이 5%포인트(p) 증가했고 진보층은 5%p 감소했다. 자신을 중도층으로 인식한 비율은 31~3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접전 양상의 대선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18대 대선 때의 이념 지형과 분석해봤을 때도 보수층이 두꺼워졌다.

갤럽이 지난 18대 대선을 한달 앞두고(2012년 11월)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답한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 분석 표를 계산해보면 보수 27.4%(1687명), 진보 27.6%(1703명)로 거의 동일한 구도로 나타났다. 그밖에 중도는 33.1%(2043명), ‘모름’은 11.9%(731명)로 나타났다.

이런 이념 지형의 보수화로 인해, 매번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는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의 판세 영향력도 상당히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도층 가운데 보수에 가까운 유권자들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재명 후보가 중도 외연 확장 행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을 ‘보수’로 규정하는 언급들이 나오는 것도 주목된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자 “진보의 색깔이 많으냐, 보수의 색깔이 많으냐고 하면 보수의 색깔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진보다, 진짜 보수를 줄인 말이다’ 이런 농담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는) 비정상과 정상이 경쟁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가) 진보로 보이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법대로 하자’, ‘공정하게 하자’,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는 소리를 한다. 실제 시장이나 도지사로 일할 때도 거기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도층이나 보수층이 이 후보에게 갖고 있는 ‘강성 진보 이미지’를 탈색시키고, 이 후보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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