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가 최근 5인 이상 포항지역 제조업체 87곳을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 즉 BSI가 ‘91’로 나타나 전분기 ‘101’대비해 상당 폭 하락했다.
BSI를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BSI항목 중 설비투자가 92, 체감경기 91, 매출액 90, 자금 조달여건 79, 영업이익 75로 항목 모두 기준치 미만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업이 92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해외 현지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철강수요산업인 조선업 부진, 자동차 생산차질, 가전 생산감소 가능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경기가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학업의 경우 더 심각해 지수가 71로 산업생산 차질에 따른 원자재·부품 수급 난항과 수요 핵심인 중국의 경기 부진 전망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향후 기업 활동과 관련이 깊은 ‘2022년 신사업 투자 계획’질문에는 47.1%가 특별한 신규 투자 계획이 없음으로 답했고 적극 투자는 17.6%에 그쳤다.
문제는 이번과 같은 조사결과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데 있다. 지역기업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고 마땅한 투자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항목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올해부터 시행중인 중대재해처벌법은 지역기업에도 투자의욕을 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기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기여해온 굵직한 외국인 투자도 사실상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여 기업경기의 먹구름을 걷어내는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항시와 지역 대학 등 구성원 모두는 기업인들에게 미래산업의 방향에 대해 정보를 재공 하는 장을 자주 마련하고 불확실성을 걷어내는데 주력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노력해 지역경제와 기업들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기업인들의 사기진작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위축되기 쉬운 투자의욕을 불러일으킬 당근책을 마련하고, 올해 높은 실적을 거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역투자를 늘리도록 설득하는 한편 일자리 상생협력방안을 먼저 마련해 제시하는 능력도 보여야 한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이 어려운 시기에 투자여력이 있는 곳이 몇 안 된다는 점을 감안, 이 기회에 설비를 첨단화하고 생산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지역에 보다 큰 투자보따리를 풀어 놓아야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으로 어수선해질 올해가 바로 지역 대기업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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