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짧은 겨울, 길어진 실내생활… 고령층 계절성 우울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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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짧은 겨울, 길어진 실내생활… 고령층 계절성 우울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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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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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이 짧은 겨울, 거동이 불편하고 외부활동이 적은 고령층일 수록 겨울철 계절성 우울증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울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우울 증상이 보름 넘게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4일 “노인이 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 특히 날이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동안 우울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봄이나 여름이 되면 호전되는 질환이다. 사람의 기분은 온도, 습도, 일조량에 크게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햇빛이 줄면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 교수는 “노인은 우울증이 한 번 생겼을 때 치료를 제대로 안 받으면 재발한다. 특히 세 번 정도 재발하면 90%는 이후에 또 우울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피로감, 수면장애 등 증상…조기 치료시 효과좋고 재발도 방지

노인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우울감, 의욕저하, 피곤함, 수면 질 저하, 식욕 저하 등이다. 저녁보다는 아침에 일어날 때 의욕이 없고 잠도 없어진다. 또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감소한다. 나이 탓으로 넘기는 것 이상으로 기력이 저하되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등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울증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막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80%는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환자 얘기에 귀 기울이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게 기본이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약물치료도 많이 이루어진다.

◇환자 상태에 따라 광선치료·약물치료 등 결정

치료법은 우울증의 원인, 증상,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계절성 우울증의 기본 치료법으로는 광선치료가 있다. 강한 빛(1만 럭스)을 이용해 늦어진 신체주기를 회복시킨다. 일조량의 영향을 받는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다시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 여름이 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를 받으면 증상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 약물이 쓰인다. 신 교수는 “증상에 맞춰 필요한 약을 처방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에 대해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습관·부정적인 생각 개선도 중요…섣부른 충고 대신 들어주기

환자 스스로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우울증 회복에 중요하다. 좋은 수면습관과 건강식을 하고 야외에서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된다. 걷기, 이완요법 등 신체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것도 좋다.

계절과 증상이 연관되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스로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으나 우울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기감정을 털어놓고 지지를 받는 것이 도움 된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나는 정말 남편 잘못 만났다’, ‘부인 잘못 만났다’, ‘아, 저거 나 무시하는 거야’ 등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부정적인 생각을 서서히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대처다. 잘 들어주고 섣부른 충고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듣기만 해주는 것도 우울증을 겪는 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노인 스스로 어떤 활동을 제안하면 함께하는 것이 좋다. 자주 대화를 나누고 기분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신 교수는 “혹시라도 죽음에 대해 얘기하면 꼭 병원에 모시고 와 전문가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을 받게 해야 한다. 노인성 우울증은 잘 호전되는 병이다. 가장 곁에 있는 가족들의 역할에 호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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