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시장’에 가면 農村의 성공비결이 보인다
  • 모용복선임기자
포항 ‘청하시장’에 가면 農村의 성공비결이 보인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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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에 가다
드라마 인기 열풍 타고…전국서 관광객 발길 ‘북새통’
다양한 점포 속속 입점…가게마다 인파로 ‘문전성시’
구룡포 촬영지도 인기, 과메기·대게상가 덩달아 호황
시, 촬영장소 보존·편의시설 확충 등 발빠른 마케팅
지역민 헌신적 뒷받침도 한몫…3개월간 10만명 찾아
주말이었던 지난 8일 포항시 북구 청하시장 풍경. 시골의 작은 재래시장이 갑자기 아이들과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거리로 변했다. 지난해 방영된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주 촬영지였던 청하시장은 드라마 방영 후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요즘 톡톡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사진=모용복 선임기자
 
청하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포장마차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있다.
청하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포장마차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있다.
힐링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안내판.
힐링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안내판.
한파가 다소 누그러진 지난 8일 포항 청하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열풍 때문인지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시골 조그마한 재래시장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다.

주말인 이날은 5일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 그리 큰 기대 없이 시장에 들렀다.

청하농협에 주차를 하고 맞은 편 소로(小路)를 따라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온갖 점포들이 들어서 있었고, 점포마다 기념품을 고르고 달고나 등 각종 체험을 하는 가족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어묵과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젊은 커플들은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어묵 등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시골 5일장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을씨년스럽도록 한적하던 시골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시장 안에는 젊은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 곳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에 따르면 주말과 5일장이 서는 날은 말할 것도 없고 무싯날(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청하시장이 이토록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것은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영향 덕분이다.

포항의 드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방영된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전 국민적 인기를 끌면서 주요 촬영지 중 하나인 청하시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단 청하시장뿐 아니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구룡포도 마찬가지다. 구룡포엔 요즘 주말과 휴일엔 온통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구룡포 시가지의 과메기와 대게상가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포항시의 발빠른 마케팅도 관광활성화에 한몫을 했다.

시는 청하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드라마 주요 촬영장소를 보존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시장 내 화장실 개·보수, CCTV 설치, 안내판 설치, 주차장 마련 등 시설확충에 적극 나섰다. 또 사방공원, 월포해수욕장, 곤륜산 등 주변 관광명소와 연계해 청하시장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의 헌신적인 뒷받침도 빛을 발했다.

청하상인회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뜨내기’ 잡상인들이 발 붙이지 못하게 단속하고 지역 상인들이 우선 입점하도록 해 관광객에게 질 좋고 우수한 농산물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전국에서 청하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여 동안 10만 여명이 청하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한 달 평균 3만 명 이상이 이 곳을 다녀간 셈이다. 관광객 증가로 인해 지래시장 상권이 활성화 되고 덩달아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만큼만 장사가 잘 되면 사는 데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며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시장분위기와 추억을 전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청하상인회 김상락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포항시의 적극적인 시책 덕분에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징어탑 등 임시 시설물과 상가를 정비하고,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철길숲 등 지역 명소와 연계한 스토리를 담은 사업을 추진해 청하시장이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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