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흠집 난 조코비치…험난한 'GOAT'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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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흠집 난 조코비치…험난한 'GOAT'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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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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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잇따른 아쉬운 행보로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통산 20번의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메이저대회 통산 최다승(20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테니스 ‘빅3’ 중 나이가 가장 젊고, 여러 코트에서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온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을 제치고 역대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간주됐다.

2022년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의 대관식이 될 수도 있었다. 조코비치는 최근 3년을 비롯해 호주오픈에서 총 9번 우승을 차지한 호주오픈의 절대강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한다면 조코비치는 역대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 경쟁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조코비치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줄곧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온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은 채 호주 입국을 시도했다. 조코비치 측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되어 백신 접종 면제 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입장은 달랐다. 호주 방역 수칙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로나19 감염 이후에도 백신 의무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의 비자를 무효로 했고 그는 격리시설에 수용됐다.

조코비치는 이에 반발하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리고 법원은 10일(한국시간) 호주 정부의 비자 무효화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줬다. 조코비치는 격리에서 해제됐고, 즉각 호주오픈이 열리는 코트로 향해 훈련을 실시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아직 조코비치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호주 이민국 장관이 직권으로 비자를 취소한다면 조코비치는 호주에서 추방되고, 향후 3년간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 이렇게 된다면 우승 텃밭인 호주오픈 출전도 3년간 불가능해진다.

테니스계에서는 이번 논란은 조코비치가 자초한 것이라며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만약 조코비치가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면 호주오픈 출전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호주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여자 테니스 스타 가빈 무구루자는 “(조코비치 논란은) 난센스다.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게 될 것이다. 조코비치 논란은 쇼에 불과하고 테니스를 위해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코비치는 특별한 대우를 원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했다면 조코비치는 이런 논란에 휩싸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호주 당국이 조코비치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조코비치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20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아드리아 투어라는 미니 투어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수천 명의 관중을 불러 대회를 연 것만으로도 비판이 쏟아졌는데 파티를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조코비치를 비롯해 확진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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