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김장훈이 28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제 갑시다…태안으로’란 제목의 글을 통해 태안 방제 살리기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장기적인 방제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약 두 달, 국민의 관심과 자원봉사의 손길이 줄어들 즈음인 지금이 움직일 때라는 것이다.
태안 살리기에 오랜 시간 고민했던 김장훈은 “어떤 분도 글을 남기셨듯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지 않나 싶다. 어질러진 작은 방도 혼자서 치우려면 하루가 걸리는데, 그 넓은 곳을 치우려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시간이 지날수록 폐해도 많이 드러나고 사람도 줄고 관심도 줄고”라며 안타까은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오히려 이제부터가 달려들어야 할 때인 것 같아서 조만간 계획을 짜서 떠나볼까 한다. 어차피 몰래 가봐야 몰래로 끝날 것 같지도 않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게 나을 듯해 돈도 좀 마련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단체별로 계속 가볼까 한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한 팬은 “태안에 다녀왔는데 언론에서는 거의 복구가 되었다고 하지만 막상 가보니 아직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았다. 이제 태안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다.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시간이 되는 대로 자주찾아가려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장훈은 “1천만 명이 들면 1천만 명이 가면 될 것이고 1천억 원이 들면 1천억 원을 만들면 되겠지만 그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태안군이나 나라에서 좀 더 현명하게 일을 처리해주길 소망한다”는 당부도 했다.
이르면 29일 기름 유출 사고 피해 정도에 따라 가구당 75만 원에서 291만 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발표가 났지만 그는 “최소생계비를 100만 원씩이라도 우선 지급하고 수혜금 자격을 파악해 나머지를 계속적으로 지급하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도 냈다.
자원봉사에 나선, 혹은 나설 사람들에게 힘을 내자는 격려도 했다.
“제 주변에도 꽤 태안에 갔다왔는데, 배삯 3천 원에 빈정상해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하고요. 뭔가 융통성이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태안의 주민`이라는 같은 나라 사람을 도우러 가는 길이니 행정적으로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주는 마음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기회를 못 잡으신 분들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떠나는 것도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갑시다, 이제 갑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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