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군위군민 민심 폭발
군위 대구편입 법안상정 무산
특정 의원에 발목 분노 들끓어
김형동, 타 의원 의견수집 해명
전체 의원 의견 아닌 개인 입장
추진위 반드시 국회통과 이룰 것
군위 대구편입 법안상정 무산
특정 의원에 발목 분노 들끓어
김형동, 타 의원 의견수집 해명
전체 의원 의견 아닌 개인 입장
추진위 반드시 국회통과 이룰 것
군위의 대구편입 법안이 김형동(안동·예천) 국회의원의 반대로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상정이 무산되자 군위군민들의 성난 민심이 터져 나왔다.
8일 오전 군위군청 마당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아쉬울 때는 마치 모든걸 다 해줄 것처럼 해놓고선 이제와서 발뺌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정치권이 앞장서서 추진해도 모자랄판에 이제와서 대놓고 반대하는 국회의원(김형동)이 있다니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문턱에서 특정 국회의원에 의해 발목이 잡힌 군위의 대구 편입 법안 부의(附議)를 놓고 대구경북 전역이 들끓고 있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지난 7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긴급회동을 가진데 이어 9일 별도 회합을 갖고 재논의하기로 했으나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김형동 의원이 왜 이 시점에서 느닷없이 반대입장을 제기하느냐다.
김 의원은 “경북지역 의원들이 행안위 법안소위 의원인 저에게 의견을 모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또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하는 지역 일부 국회의원도 특정하지 않아 또다른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형동 의원의 선거구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위가 대구로 편입될 경우 김희국 국회의원 지역구인 군위·의성·청송·영덕 지역구는 총선 인구 하한선이 무너지게 된다. 한마디로 인접 지역구와 경계 조정을 통해 다시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안동·예천 선거구에서 예천군을 떼내거나, 다른 인접한 지역을 재조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김형동 의원의 이번 반대는 경북 전체 의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개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답답하기는 대구경북도 마찬가지.
지난 7일 열린 대구경북 국회의원 긴급회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신공항 합의 사항에 편입 동의 서명을 첨부서류로 넣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최종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위 편입법은 정부입법이지만 오히려 대구경북이 원해서 정부에 입법해달라고 정치권의 서명을 받아 마련됐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이를 파기하면 너무 뼈아픈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지역 의원과 김형동 의원 간 입장 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경북지역 의원들이 9일 별도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북지역 한 국회의원은 “경북의 한 의원(김형동)을 제외하고는 의원 모두가 애초 시도민에게 약속한 군위의 대구 편입은 지켜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김형동 의원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편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군위군의회 등은 8일 성명서 등을 통해 “군위의 대구 편입,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선정은 5년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지역사회 합의이자 성공적 통합신공항 추진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6월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18일까지는 국회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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