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추위나 더위를 많이 타게 되었거나, 음식물 섭취량은 줄었는데 체중이 증가하는 등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 증상들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량에 따라 체내 대사량이 감소 또는 증가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에 생기는 질환이라고 해서 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바쁜 생활로 인해 일과 휴식에 불균형을 겪는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 아랫부분의 갑상연골 앞쪽에 나비 모양처럼 생긴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담당한다. 이 때 ‘갑상선기능이상’이란 이 갑상선호르몬이 체내에 지나치게 많아 신진대사가 빨라지거나(갑상선중독증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호르몬이 부족해 신진대사 속도가 느린(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를 말한다.

△ ‘갑상선중독증’과 ‘갑상선기능저하능’의 증상은 전혀 다르다?

갑상선중독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다른 측면이 있다. 먼저, ‘갑상선중독증’의 경우 더위와 체중감소, 맥박 수 증가 등의 증상이 따른다. 또 기초대사율이 증가하면서 열이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몸에서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아져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식욕이 증가하고 식사량이 늘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체내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체중은 감소한다.

또 갑상선호르몬 자체가 심장을 빨리 뛰게 해 두근거림을 심하게 경험하는 이도 종종 있다.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줘 예민해지거나 화를 참지 못하기도 하고, 장 운동이 증가해 배변 횟수가 증가하거나 설사를 겪기도 한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추위와 피로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갑상선중독증과는 반대로 체내 대사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열 발생이 줄어 추위를 느끼게 된다. 또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므로 지방이 축적돼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고, 건망증이나 우울감이 나타나기도 하며 장 운동 감소로 인한 변비가 나타난다.

△ ‘생활습관’만으로 해결하긴 어려워… 반드시 병·의원 방문

갑상선중독증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면 일차적으로 항갑상선제 치료를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시행하고 갑상선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약을 중단한다. 만약 갑상선염에 의한 일시적인 갑상선중독증이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증상만 조절해주면 되고, 갑상선종양에 의한 경우는 방사성요오드치료 또는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약물이나 요오드 섭취에 의한 경우라면 이 원인을 제거해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자가면역에 의한 만성 갑상선염이나 수술, 방사선치료 등으로 갑상선 기능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겼다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중독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갑상선기능이상은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필요시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