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면담 시도 주민-저지 공무원 폭행시비
  • 신동선기자
포항시장 면담 시도 주민-저지 공무원 폭행시비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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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1차 주민들, 보상 등 결정에 도움 받고자 시청 방문
“시장 면담 불가” 공무원 과잉제지·주민 상해… 고발 검토
시 “막무가내 시장실 진입 제지… 민원인이 더 많은 폭력”

▲ 포항시청 공무원과 지진피해 공동주택인 대웅파크맨션 1차 주민 간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 영상=대웅1차 아파트 주민 제공

대웅파크맨션1차아파트(대웅1차) 주민들이 전세임대주택주거연장을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을 면담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공무원과 폭행시비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웅1차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께 포항시청 2층 로비에서 전세임대주택주거연장을 위해 이 시장을 면담하려던 주민들이 제지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좌절됐다.

공무원에게 잡힌 한 여성은 손등이 긁히거나 손톱이 부러져 피가 났고, 팔에 멍까지 생겼다. 주민들은 포항시청 공무원의 과잉대응이라며 수사기관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주민들은 지진피해보상에 대한 건물파손 보상금 결정에 대해 집단 재심신청을 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었다. 이후 이들 주민은 오는 4월초 LH로부터 지원받은 전세임대주택 대출상환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이강덕 시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 면담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시청 해당부서는 이 시장이 장기면 수성사격장 문제로 자리를 비운데다, 갑작스런 주민들의 방문 일정에 “이 시장 면담이 불가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우리 손으로 뽑은 민선 시장님을 왜 못 만나게 막느냐”며 시장실 진입을 시도했고, 출입을 통제하는 공무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이에 앞서 전세임대주택주거연장을 위해 팀장급 실무진과 통화를 했지만, 실무선에서 주거안정 연장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아 이 시장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청 로비에서 발생한 주민과 공무원 간 마찰로 팔에 멍이 든 한 여성주민.
포항시청 로비에서 발생한 주민과 공무원 간 마찰로 팔에 멍이 든 한 여성주민.

여성 주민 관계자는 “흩어져 살던 주민 30여 명이 어렵게 모여 시장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시장실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2층 로비에서 제지 당했다”며 “로비에서 시장실 방문을 위해 인터폰을 받고 오니, 아파트 주민과 포항시 공무원이 실랑이가 벌어져 남자들끼리(공무원과 주민)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공무원은 본인의 어깨를 붙잡고 완력으로 신체를 잡아당겼고, 이 과정에 손톱이 부서져 피를 흘렸다. 팔에 멍과 손등이 긁히는 상해를 입었다”며 “해당 공무원에게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하고 소리를 쳤지만, 놓지 않았고, 겨드랑이를 파고드는 해당 공무원의 물리적 완력이 너무 아파서 이를 뿌리친 걸 두고 폭행이라고 말하는 포항시가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은 주민들 다수가 지켜보았고, 영상과 사진 촬영이 있다”며 “오히려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는 포항시 주장이 적반하장이다. 주거안정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시장님을 만나려고 했던 주민들에게 문전박대도 부족해 폭행을 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홍보팀 관계자는 “주민들이 오자마자 시장실로 진입하려고 해 이를 막은 것”이라며 “대응에 과격하지 않았냐는 주장에 CCTV와 주민, 공무원 등 다수가 지켜봤다. 폭력을 행사하거나 과잉 대응을 했다면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민원인이 더 많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대웅1차 주민들은 최근 진행된 지진피해보상 결정에 따라 이재민 지위를 상실하게 돼 2020년 지원된 1억원에 달하는 전세임대주택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들 주민은 아직 토지보상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피해보상금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다며 전세지원금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LH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LH 특별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통보했지만, 해당 대출은 5%대 이자와 6000만원에 한정됐다. 주민들이 기존 지원받은 이재민 전세임대주택금은 1% 대 이자만 부담했고, 나머지 이자는 포항시에서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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