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5년에 울분 폭발한 울진군민들
  • 김희자기자
탈원전 5년에 울분 폭발한 울진군민들
  • 김희자기자
  • 승인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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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손바닥 뒤집듯 바꿀거라면 진작에 좀 바꾸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 느닷없이 에너지공급원으로서 원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신속한 운용을 주문하자 지난 5년 동안 울분을 달래며 기다려온 울진군민들의 민심이 폭발했다. 더욱이 이번 3.9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反感)이 더 고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년 동안 고집해온 ‘脫원전’ 기조를 사실상 번복한 것으로 오락가락 하는 원전정책의 또다른 한 면을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한마디 언급조차 없다가 임기말에, 그것도 대선을 코앞에 두고 느닷없이 덜컥 원전정책을 바꾼 것에 대해 화가 치미는 것이다. 이럴바에는 진작에 좀 바꾸어서 울진군민들이 위안이라도 좀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울진군민들은 문 대통령의 원전정책 전환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더욱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언급한 것 역시 ‘대선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울진에는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공사 중단으로 원전공사에 투입됐던 종사자들이 모두 떠나버려 울진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 한때 원전경기가 호황을 누릴때는 시끌벅적하던 울진시내 식당가도 문 닫은 곳이 늘어나면서 썰렁하게 변했다.

탈원전 영향으로 원자력 업계 총 종사자수도 2016년 3만7232명에서 2019년 3만5469명으로 1763명 감소했다. 총 종사자 중 약 1/3을 차지하는 공급 산업체 종사자수는 더 많이 감소한 2906명으로 13%의 공급 산업체 종사자가 실직 혹은 이직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에 대한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탈원전 반대론자들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단순히 원전이 위험하다는 논리만을 앞세워 관련 산업을 초토화하면서 오히려 미래세대에 돌아갈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 원전 산업계가 몰락했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현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건설공사가 중단된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곧바로 재개한다고 하니 울진군민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하며 박수를 보낸다.

김희자 울진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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