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무서워요’… 아이들 불안 가라앉히는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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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무서워요’… 아이들 불안 가라앉히는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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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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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연일 TV에는 전쟁이 참상이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적 치하에서 저항하는 모습이나 가족의 손을 붙잡고 피난가는 장면 뿐 아니라 유치원 폭격으로 사망한 어린이, 다른 가족 없이 혼자서 엉엉 울면서 국경을 넘는 소년의 비극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있다.

이 광경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과 고통을 느끼는 것은 어른들뿐이 아니다. 게다가 TV를 통해 보는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폭력이지만 자신같은 어린이가 당하는 일이라 겁을 먹고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언론인 CNN은 어떻게 어린이들의 불안을 가라앉히면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 보도했다.

영국 출신 심리학자인 리 챔버스 박사는 “부모가 정보를 차단하려 해도 어린이들은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아이 개개인에 맞춰 전쟁에 대해 대화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챔버스 박사는 TV를 오래 켜놓는 것은 좋지 않다며 “어린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흡수한다. 아이들은 폭탄, 미사일, 폭력 사태의 이미지에 관심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학자인 웬디 라이스는 “TV를 보여주려면 어른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인 클로이 카마이클은 안전함을 강조하느라 아이들의 공포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아이들이 무섭다고 하는데 ‘겁먹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 감정을 인정하고 ‘그래 이건 겁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가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감정을 인정한 후에는 건강한 행동을 함으로써 무서움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보를 함께 찾아보거나, 집안일을 돕고 용돈을 모아 우크라이나 지원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제안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후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행동하니 기분이 어땠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필수적이다. 카마이클 박사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비록 그것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게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즐겁게 지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카마이클 박사는 “어떤 행동을 취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로서 계속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뉴스를 끄고, 부모도 함께 야외를 뛰어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며 “세상이 불확실한 것처럼 보일 때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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