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美·기부米’
  • 경북도민일보
`나누美·기부米’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 주네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3대 기인(奇人)으로 꼽힌다.생애의 대부분을 감옥과 유랑으로 보내느라 제대로 문학수업 한번 받아본 일이 없는 데도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국가문학대상’을 주었다.이런 그를 사르트르는 `악의 성자’라고 불렀다.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성모상 앞의 헌금함을 `실례’하곤 했지만  한끼 밥값 이상은 절대로 욕심내지 않았다.“여분의 소유는 짐”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었던 때문이다.
 부자가 누리는 큰 행복은 자선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최근의 빌 게이츠,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을 보면 맞는 말인 것같다.그렇다고 가진 것 없는 빈 손이라고 베풀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테레사 수녀가 그 훌륭한 본보기 일 것이다.
 이런 베품에 상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 가운데 사실주의 문학을 계승한 영국인 G.엘리엇이 있다.그는 “베푸는 즐거움을 맛보려면 사람은 가난해야 한다”고 했다.`인간의 자유’를 쓴 긴스버그는 “우리에게 항상 남는 것은 우리가 남에게 준 것 뿐”이라고 했다.우리가 흔히 우스개 삼아 말하듯 `먹는 게 남는 것’이 아니고 `베품이 남는 것’이란 것이다.
 경북농협이 `나누미(美)·기부미(米)’운동을 벌이고 있다.우리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다.공공기관·단체단위로는 경북농협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는  쌀 기부운동 실천 사례는 많다.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결혼 청첩장에 써있는 글귀다.축하 화환대신 쌀을 달라는 내용이다.물론 그 쌀은 복지기관으로 보낸다.
 풍요가 넘치는 사회인 것같지만 밥 한 그릇이 절실한 이웃들도 우리 주변엔 많다. 또한 쌀 재배 농민들은 개방화 흐름에 밀려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이렇고 보면 `나누미·기부미’운동은 베품과 우리쌀 지키기의 양수겸장(兩手兼將)이기도 하다.나누고 베푸는 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