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누리는 큰 행복은 자선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최근의 빌 게이츠,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을 보면 맞는 말인 것같다.그렇다고 가진 것 없는 빈 손이라고 베풀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테레사 수녀가 그 훌륭한 본보기 일 것이다.
이런 베품에 상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 가운데 사실주의 문학을 계승한 영국인 G.엘리엇이 있다.그는 “베푸는 즐거움을 맛보려면 사람은 가난해야 한다”고 했다.`인간의 자유’를 쓴 긴스버그는 “우리에게 항상 남는 것은 우리가 남에게 준 것 뿐”이라고 했다.우리가 흔히 우스개 삼아 말하듯 `먹는 게 남는 것’이 아니고 `베품이 남는 것’이란 것이다.
경북농협이 `나누미(美)·기부미(米)’운동을 벌이고 있다.우리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다.공공기관·단체단위로는 경북농협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는 쌀 기부운동 실천 사례는 많다.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결혼 청첩장에 써있는 글귀다.축하 화환대신 쌀을 달라는 내용이다.물론 그 쌀은 복지기관으로 보낸다.
풍요가 넘치는 사회인 것같지만 밥 한 그릇이 절실한 이웃들도 우리 주변엔 많다. 또한 쌀 재배 농민들은 개방화 흐름에 밀려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이렇고 보면 `나누미·기부미’운동은 베품과 우리쌀 지키기의 양수겸장(兩手兼將)이기도 하다.나누고 베푸는 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