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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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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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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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풍이 땅을 휩쓰니 흰 풀 꺾어지고/북방 오랑캐 땅은 8월에도 눈이 내린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잠참이 쓴 `백설의 노래’첫머리다. 이 시는 몽고고원 동북쪽 베이하이(北海) 지역에 설치된 한해도호부를 지키던 병사들과 관리들의 소외와 고독감을 읊었다. 음력 8월이면 양력 9월에 해당하는데 북풍에 눈까지 내리니, 고향 떠나 변방을 수비하는 병사들의 마음이 얼마나 쓸쓸했겠는가. 국토가 광활하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기상재해도 기록적이다. 중국 중앙기상국은 지난해 7월 이후에만 기상이변 신기록이 8개나 쏟아졌다고 밝혔다. 충칭(重慶)시에서는 7월 17일 115년 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해 55명이 숨졌고, 저장 푸젠성 지역에선 7월에만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15~21일 계속되었다. 동북지방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667만명이 식수난을 겪었고, 장쑤성에선 회오리바람에 141명이 숨졌다. 중국은 매년 기상이변으로 1000억위안(약 13조원)서 3000억위안(약 39조원)의 손실을 본다고 한다. 최근의 중국 중남부 지방 폭설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민이 8000만명에 육박하고, 교통 통신 두절과 전기 공급 중단, 공장 폐쇄 등 피해가 천문학적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10% 이상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8%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생필품 및 석유류 제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재해는 중국의 자업자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오는 201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될 전망일 정도로, 중국은 지구온난화를 방치해온 나라 중 하나다. 홍콩 문회보는 지난달 25일자에서 이 문제가 올해 중국의 8대 외교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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