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 시점 다룬 '니 부모 얼굴'…설경구→천우희 "계속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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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 시점 다룬 '니 부모 얼굴'…설경구→천우희 "계속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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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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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여전한 학교폭력(학폭) 문제를 가해자 부모의 시선으로 좇는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로,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했다. ‘싱크홀’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지훈 감독은 영화에 대해 “10여년 전에 희곡을 접했을 때 원작이 좋았고, 개인적으로 부모에서 학부모로 변화되면서 우리 아이가 학교 가서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이걸 접하고 가해자가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들의 세상이 행복해야 하는데, 아이의 세상에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고 그 이야기와 화두가 큰 파장이었다”라며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학폭의 문제, 아이들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빌 때 사회적으로 확대돼서 이 고민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강호창을 연기한 설경구는 “촬영을 하면서는, 아들 역할인 강한결을 끝까지 믿었고, 믿고 싶은 마음으로 재판 장면까지 그렇게 임했다”라며 “끝까지 믿음으로 가자, 믿고 싶다는 마음으로 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영화가 많이 미뤄져서 개봉하게 됐는데 이런 이야기에 시기 적절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전에도 지금도 일련의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이야기되고 끊임없이 개선되어야 할 이야기”라며 “앞으로도 반복될 거라는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 조금이라도 근절되기 위해서는 영화도 영화지만, 끊임없이 반복되고 토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담임 교사 송정욱을 맡았다. 그는 “선택에 놓여있는 상태로 했다”라며 “기로에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기가 교사이긴 하지만 기간제 교사라서, 사실은 자기가 해야 하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주지 않았고 자기가 앞장 서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라며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관객과 접점이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제3자가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달수, 고창석과 함께 가해자 부모 캐릭터 중 한 명을 맡은 김홍파는 “아들이 스물다섯인데,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당시 처음엔 제 아이가 키가 작아서 맞고 다니지 않으려나 걱정을 하다가 조금 지나서 보니까 누굴 때리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물어보니 싸우싸우지도 않고 부딪히지도 않는다더라”며 “그런데 한날은 자기보다 큰 친구가 자신을 하도 괴롭히니까 그 친구를 때렸다고 했는데, 부모로서 제 자식에게 잘했다고 말하지 못하겠더라, 때렸다는 것 때문에 잘했다고 할 수가 없었다,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된 꼴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미래를 꿈꿔야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아이들이 미래를 까먹고 있는 것 같고, 그게 어른들 문제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며 “이제는 아이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 전반적으로 어른들이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면서 살았는가 돌아보면서 생각하는 시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성유빈은 강호창의 아들이자 학생인 강한결로 분했다. 그는 설경구와 부자 호흡에 대해 “설경구 선배님을 총 세 작품 정도에서 뵈었는데, 항상 그때마다 느낀 건 배려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라며 “저희 영화에서도 장면 중에 한결이가 처음으로 ‘아니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감정이 조금 아닌 것 같아서 테이크를 굉장히 많이 갔는데 선배님이 괜찮다고, 하고 싶은 만큼 해달라고 해주셨다, 그렇게 뭔가 편하게 마음 먹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했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 가해 장면도 영화에 고스란히 나온다. 김 감독은 해당 장면을 연출한 것에 “시간이 지났지만 연출적으로도 그렇지만 마음적으로도 어려운 장면들이었다”라며 “그런 장면을 찍게 하는 것도 연출자로서 고통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당시 출연진 부모님들이 오셔서 제가 뭘 지시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마음에 동의를 했고, (심할 땐) 중재를 했다, 저에게는 지옥 같았고 내색은 못했지만 미안했다”라며 “어떤 자극을 보여주기보다는 지각이 있는 어른이 한번 즈음 깊이 아파할 수 있는 장면을 목표 하에 출연진과 많이 고민했고 힘들었던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들을 소화한 성유빈은 “촬영 전부터 해서 또래 배우 네 명이니까 다들 같이 준비를 했고, 감독님이 촬영 과정에서도 친구처럼 해주시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현장에서 즐겁게 하되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해당되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설명해주셨고, 그런 부분에서 항상 인지를 하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의미 전달에 목적을 두고 해서 건강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고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원작 연극을 봤다고 밝힌 천우희는 원작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연극으로 봤을 땐 연극이다 보니까 3자 눈으로 봤다. 원작의 건조함과 냉정함이 특유의 매력이라 생각했다”라면서 “하지만 영화화되면서 약간의 다른 점은 오히려 한국의 정서에 맞게, 영화적인 특색에 맞게 더 극적인 장면들이 더 살아났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이라기보다는 어떤 사건을 보여주고 전개해 나가는 방법들이 몰입감이 있어서 차이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고사한 이유는 그 명확한 차이 때문이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그 차이가 더 매력적이더라”며 “대본을 읽을 땐 송정욱으로 봤는데 작품으로 보니 또 제3자가 눈으로 봐서 그 차이가 더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천우희는 “영화 한편으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계속 목소리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모두 함께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거듭 의미를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 지난 2017년 8월 크랭크업한 작품이나 여러 이슈들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으며,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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