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
  • 손경호기자
“위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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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
보편적 가치 공유 매우 중요
‘자유·인권·공정·연대’ 강조
北과 핵 문제 해결 대화할 것
자유 35번·국민 15번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용산 집무실로 향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으로 10일 공식 취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과 일반 시민 등 4만1000명이 참석했다.

짙은 감색 정장에 연한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흰색 코트에 흰 구두를 신은 김건희 여사는 오전 10시54분께 차량에서 내려 취임식장인 잔디마당까지 180m 정도를 천천히 걸어가면서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전 11시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 등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 내외는 본 행사에서 앞서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위대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 다양한 위기를 언급한 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내적으로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전제한 뒤,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면서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면서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분 동안 이어진 취임사에서 자유, 국민 등의 단어를 강조했다. ‘국민’은 총 15번 등장했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시민’을 포함해 ‘자유’는 총 35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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